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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괴담', 노 대통령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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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괴담', 노 대통령 '발목' 잡을까?

노 대통령 조카, 관계사 이사…검찰 발표 날 퇴사

"이른바 '실세'가 뒤에 있다",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이 경질된 이유 중의 하나다"라는 등 '카더라'만 무성하던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불똥이 드디어 청와대로 튀었다.
  
  <MBC>는 18일 밤 뉴스데스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 씨가 '바다이야기'의 판매회사 지코프라임이 지분을 100% 소유한 우전시스텍에 등기이사로 재직하다 지난 달 퇴사한 사실을 보도했다.
  
  지코프라임이 코스닥에 백도어리스팅(우회상장)하기 위해 지난 5월 우전시스텍이라는 네트워크 장비회사를 인수했는데 노지원 씨가 이 우전시스텍의 기술이사로 지난 달까지 재직했었다는 것. 또한 <MBC>는 노 씨가 이 회사에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지원 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작고한 큰 형 노영현 씨의 둘째 아들로 금오공대를 졸업한 이후 KT에서 15년간 근무하다 지난 2003년 명예퇴직하고 곧바로 우전시스텍 기술이사를 맡았다.
  
  유상증자, 스톡옵션…노씨는 우전시스텍 대주주중 한 명
  
  청와대는 <MBC> 보도가 나가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보도 직후 한 시간여 만에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노지원은 '바다이야기' 판매회사인 지코프라임과 관련이 없다"면서 "지코프라임이 우전시스텍의 대주주로 등기 변경할 때 노 씨가 우전시스텍을 자진해서 퇴사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노 씨가 스톡옵션을 받아서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지코프라임의 인수와 관련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회사 기여도에 따라 받은 것"이라며 "지난 2004년 3월 10만 주를 주당 820원에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지부진했던 우전시스텍의 주가는 지코프라임의 인수 이후 초강세 현상을 보였고 사행성 게임에 대한 감사원 감사 착수 발표 이후 떨어지긴 했지만 18일 종가 기준으로만 해도 1770원이다. 노 씨는 2007년 3월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 따져도 약 1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노 씨는 이미 2003년 9월 우전시스텍 입사 직후 152만2000주(14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때는 증자에 참여한 11인 중 가장 많은 28만2600주(18.5%)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에게 배정된 신주는 액면가 500원에 예정발행가 920원으로 주식취득금액은 모두 2억5900만 원 정도였다. 노 씨가 이 주식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장형의 둘째 아들…검찰 수사 발표한 날 우전시스텍 퇴사
  
  따라서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인수 논의가 진행된 지 오래이고 노 씨가 회사의 주식을 상당 부분 보유한 등기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 씨와 지코프라임의 관계에 이목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게다가 노 씨가 우전시스텍을 퇴사한 지난 달 6일은 바로 검찰이 바다이야기 제조사의 압수수색 사실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바다이야기'를 개발했고 노 씨가 우전시스텍을 퇴사한 날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회사는 사실 에이원비즈라는 게임개발사다.
  
  하지만 에이원비즈는 지난해 4월부터 바다이야기의 판매, 유통을 지코프라임에 넘겼다. 두 회사는 관계사로 등재되어 있지만 에이원비즈 서울지사와 지코프라임의 주소가 같은 점 등으로 볼 때 사실상 동일한 회사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코프라임은 지난 해 매출액 1215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다이야기에 '실세'가 관련됐다"는 소문의 주인공인 전 노사모 대표 명계남 씨는 지난 18일 측근을 통해 "바다이야기와 자신에 대한 사실무근 발언을 한 국회의원, 이를 보도한 언론, 소문을 유포하는 네티즌 모두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라열, 유진룡에 이어 대통령 조카까지 입길
  
  노 대통령이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은 성인오락실, (경품용) 상품권 문제인데, 청와대가 직접 다룰 성격은 아닌 것 같다"며 사행성게임의 문제점을 시인했던 사실이 알려진 날 곧바로 노 대통령의 조카와 게임회사 간의 밀접한 관련성이 밝혀져 파문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아들과 측근 비리로 고생했던 전임정권과 나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검찰의 (바다이야기) 수사결과 중간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 감사도 진행되는데에다가 야당은 물론 여당도 이 문제를 벼르고 있어 바다이야기 파동은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그 동안에도 황라열 전 서울대총학생회장이 허위경력 기재에 따른 사상 초유의 탄핵 사퇴로 불명예 퇴진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코프라임의 현직 사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이른바 정권실세 연루설, 유진룡 전 차관의 바다이야기 허가 반대 사실 등이 드러난 데 이어 바다이야기 파문은 급기야 대통령 조카의 관련설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관련회사에는 '대박'을, 일반인에게는 '쪽박'을 안겨주며 우리 사회의 큰 논란거리였던 바다이야기 파문이 과연 어디까지 번지며 임기말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지 아직은 짐작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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