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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들이 서초구청 찾아간 이유는?

"도쿄 스기나미구 우익 교과서 채택 막아주세요"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시민들이 11일 서울 서초구를 찾았다. 스기나미구는 지난 2005년과 2009년 잇따라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는 후소샤판 교과서를 채택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자치구 중 하나다. 서초구와 스기나미구는 지난 1991년 12월부터 자매결연을 맺어 20년 간 교류해왔다.

이날 서초구청을 찾은 일본 역사교과서 시민단체 '스기나미의 교육을 생각하는 모두의 모임' 관계자들은 진익철 서초구청장과 구의원 등을 만나 "스기나미구가 올해에는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서초구에서 힘써달라"며 오는 7월 스기나미구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세키 케이코 공동대표는 "스기나미구와 서초구는 20년 넘게 우호관계를 맺어왔고 다른 지역보다 더 한국을 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기나미구는 2005년 이후 잘못된 역사 인식을 담은 교과서를 채택해 왔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교사를 맡고 있는 하세가와 가즈오 공동대표는 "2005년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할 때 교사로서 굉장히 굴욕적인 심정이었다"며 "스기나미구의 시민들과 교사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전해주고 싶으나 부끄럽게도 전쟁과 한일병합을 긍정하는 교과서가 채택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우익 교과서 채택을 막아달라면서 진익철 서초구청장과 면담하고 있는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 ⓒ프레시안(채은하)

스기나미구에 새역모의 역사교과서가 채택된 것은 새역모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우익 성향의 야마다 히로시 전 구청장의 개입 때문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이 자신과 생각이 동일한 교육위원장을 선출했고 이 교육위가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는 것. 그러나 작년 선거에서 '교육 문제에 대해 정치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다나카 료 구청장으로 바뀌었다.

하세가와 가즈오 공동대표는 "구청장도 바뀐 지금, 올해가 잘못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단지 구청장 개인의 뜻이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보면 스기나미구 주민 대부분도 잘못된 역사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8월에 진행될 역사교과서 선정을 잘못된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7월 초에 서초구청장이 스기나미구를 방문해 스기나미구청장과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우리가 열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들과 함께 방문한 양미강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위원장은 "사실 스기나미구에는 우익 세력이 많아 이분들이 활동하기가 어렵다"며 "자매결연한 서초구에서 새역모 역사교과서 채택이 한일간 우호를 해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목소리를 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보탰다.

이에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양심적인 분들이 계셔서 참 놀랐다"며 "다음 세대의 한일간 우호, 지방 정부 간의 우호를 위해서도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채택 등의 움직임은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최대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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