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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직접 김미화에게 '하차' 강요했다"

김미화 "매일 울면서 방송할 수는 없었다" vs 사측 "그런적 없다"

김재철 MBC 사장이 직접 김미화 씨에게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하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MBC 사측은 4월 초부터 김미화 씨에게 일주일 단위로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매주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측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부인하고 있다.

"김재철, 김미화 만나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4일 낸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8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김미화 씨를 만나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 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김미화 씨에 대한 교체 압력설이 언론에 보도된 후였다.(☞4월 7일자 관련기사: MBC, '김미화 자르기' 밀어붙이기?)

김재철 사장은 "MBC에 좋은 프로그램도 많다"고도 말했지만 김미화 씨는 즉답을 피했고, 그러자 김 사장은 7층 엘리베이터에서 1층 복도까지 김미화 씨를 쫓아가며 프로그램을 떠나라고 계속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미화 씨는 현재 여타 언론이나 MBC 관계자 등과의 연락을 두절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3일 MBC 노조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고, 그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을 털어놨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상항에 대해 '내가 말을 잘 못들었나','(라디오가) 시끄러우면 본부장을 말려야지 어떻게 나를 다른 프로로 가라고 하나. 내가 잘못 들었나' 등 별 생각을 다했다고 전했다.

"사측이 매주 '하차' 압력…많이 괴로웠다"

▲ 김미화 씨. ⓒMBC
또 김미화 씨에 따르면 MBC 사측은 4월 초부터 매주 김 씨에게 하차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MBC 사측은 김미화 씨의 하차 선언에 대해 "미리 상의하거나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김미화 씨에 따르면 라디오본부 편성기획부장, 김재철 사장, 이우용 라디오본부장, 담당 부장 등 MBC 경영진이 연달아 직접 타 프로그램의 이동을 권유하거나 신뢰도를 문제 삼는 등 매주 하차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노조 관계자에게 "한 달 동안 일련의 과정이 많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는 "PD들이 지켜줄려고 노력 많이 하시고 고맙긴 한데. 자칫 잘못하면 내가 바보처럼 쫓겨나게 된다. 그럴 여지가 너무 많았다"면서 자진 하차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람에게 휘둘리고 매일 울면서 방송을 할 수 없었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마지막 방송을 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방송하러) 나오면 PD들도 있고 마음이 흔들릴까봐 그랬다"고 말했다.

김미화 씨는 하차 한 이후 여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부터 여러차례 섭외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 노조는 "김미화 씨가 하차하고 나자 모 광고주가 수천만 원 어치의 광고를 빼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C 사측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적 있으나 오히려 덕담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MBC 사측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일은 있으나 그런 식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진숙 MBC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에게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진숙 국장은 "김 사장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고, 김미화 씨 방송 잘듣고 있다고 오히려 덕담을 했다'고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교체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던 시점에 사장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겠느냐"고 부인했다.

이 국장은 "(사측은) 김미화 씨 교체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김미화 씨가 개편이 이행되기도 전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혀서 불가피하게 교체한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은 김미화 씨 교체 여부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라디오본부장 모든 개편안 단독 처리"

한편 MBC 내부에서는 김미화 씨 하차 뿐 아니라 라디오 개편 전반을 두고 사측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특히 MBC 노조는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에 대해 "부장단과 함께 거의 모든 개편안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면서 '땜빵식 졸속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MBC 노조는 "이우용 본부장은 계속되는 거짓말과 독재적인 운영으로 1등 라디오 MBC라디오를 파멸시키고 있다"며 "김재철 사장은 김미화 씨 교체 문제에 대해 즉시 해명하고 거짓말쟁이 이우용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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