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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취재한 KBS 촬영감독, 피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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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취재한 KBS 촬영감독, 피폭 확인

염색체 손상 결과…"일본 원전 작업자 피폭량과 비슷"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 현장 취재에 투입됐던 KBS 카메라맨이 방사능에 피폭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에 따르면 박 모 KBS 촬영감독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 실시한 방사능 피폭 검사에서 148미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감독은 일본 대지진 참사 직후인 지난 3월 12일 <추적 60분> PD들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40km 거리에 있는 후쿠시마 공항에 도착했고 13~14일 센다이 남부의 나토리 지역을 돌며 취재하고 15일 귀국했다.

당시 KBS 새 노조는 "방사능 노출 위험에 대한 안전 대책 등이 전혀 없다"며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21일 KBS는 21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 검사를 의뢰했다. 센터는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외부 오염도 측정, 피검사 △백혈구 검사 △DNA변형 검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박 감독은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분석(Dicentric chromosome assay) 결과 소량의 방사선에 피폭됐다"고 통보 받았다. 취재진 중 피폭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박 감독 뿐이다.

국가방사능비상진료센터는 KBS 취재진 외에도 후쿠시마 현장에 파견된 소방관 등 48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피폭 검사를 했으며 2일 그 결과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임상 증상은 없으나 위험 지켜봐야"

박 감독이 받은 피폭선량의 위험도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관계자는 "500미리시버트 정도로 노출 될 때 혈구 수치의 변화 등 임상 검사 상의 변화가 나타난다"며 "박 모씨가 피폭된 양으로는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염색체 손상'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타난데 대해서는 "50~100미리시버트의 경우 염색체 손상이 나타나나 이에 따른 결과는 계속 관찰을 해봐야 한다"면서 "염색체 손상은 흡연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고 계속 지켜봐서 사멸될 경우는 괜찮은 것이고 만약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영수 한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좀더 우려를 표했다. 그는 "100미리시버트 이상 노출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원자력 산업 종사자 등 특수 종사자에게 허용하는 연간 노출 한도가 50미리시버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작업하던 인력 3명이 방사능에 노출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은 사고가 있었다. 이때 이들의 방사능 피폭량은 170~180미리시버트였음을 감안하면 박 감독이 받은 피폭선량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영수 교수는 "일단 염색체 변형이 일어날 만큼의 방사선에 노출된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봐야 한다"며 "100미리시버트에 노출될 때 백혈병 발생 위험은 1% 증가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위험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DNA가 손상을 받은 것은 다행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평생을 살수도 있으나 암과 같은 변형된 DNA와 관련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 대책 없는 취재, 국내 최초 오명 썼다"

이로 인해 KBS 내에서는 '안전 대책 없는 취재'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BS 새 노조는 성명을 내 "당시 지진 구조 활동을 벌였던 119 구조대원들은 피폭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KBS 취재진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오명을 쓰게 된 셈"이라고 안전대책 미비를 지적했다.

KBS 새 노조는 "일본에 급파된 제작진 중 일부는 방사능 피폭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사측은 지금이라도 즉각 방사능 피폭 현황을 다시 파악해 전면 재검사하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KBS 사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KBS 홍보실장은 "당혹스럽다"면서 "당사자에게 다음주 수요일에 정확한 재검을 다시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폭이 사실로 확인되면 최대한도로 치료를 받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KBS 새 노조가 '안전 수칙도 없이 무리하게 출장을 진행했다'고 비판하는데 대해서는 "처음 출장 자체는 지진과 쓰나미 등 재난 취재로 간 것이고 간 다음에야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알았다"며 "방사능 논란이 나올 때에는 도쿄로 철수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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