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한 '경주핵안전연대'는 오는 23일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를 촉구하는 해상 시위를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 지난 17일 경주핵안전연대 회원들이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주핵안전연대 |
경주·포항·울산·부산 등 월성과 고리원전 인근 환경운동연합 4개 지역단체는 23일 오전 고리와 월성원전 앞바다에서 해상 시위를 벌이며 정부가 수명 연장을 추진 중인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폐쇄와 원전 안전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독일도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노후한 원전 7개의 가동을 중지한 마당에, 우리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월성원전의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핵 공포' 떠는 마당에…후쿠시마 따라 수명 연장?
정부는 이미 2008년부터 수명 연장에 들어간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에 이어, 월성원전에 대해서도 수명 연장을 검토 중이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미 1호기의 10년 운전 연장을 위한 안전성평가보고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상태며,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오는 6월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사고가 난 후쿠시마원전처럼 월성원전 역시 노후화된 기종이라는 것. 1983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오는 2013년 3월로 설계수명 30년을 마감한다. 후쿠시마원전 1호기 역시 1971년 2월 가동에 들어간 이후 지난달 설계수명 40년이 끝났지만, 일본 정부는 수명을 10년 연장해 이달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원전 1호기도 1978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설계수명(30년)이 지났지만 수명을 10년 연장해 2008년 1월부터 다시 가동되고 있다.
앞서 경주핵안전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원자력산업 밀집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일본 국민의 참사를 결코 남의 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쿠시마원전의 연쇄폭발 사고가 보여주는 분명한 사실은 노후한 원전일수록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것이며, 후쿠시마 1호기도 수명연장을 단행한 끝에 결국 연쇄폭발 재앙의 첫 진원지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정부는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상황이지만, 일본도 원전 사고를 겪기 전까진 전세계 핵 산업계를 좌지우지하던 원전 선진국이었다"며 "이에 경주시민은 노후한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 중단과 영구폐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