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진보신당이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등에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해 주목을 끌었다.
4선 의원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냈던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16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소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이 지금 53개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 대한민국도 10년 뒤에 14개가 더 추가되면 35기가 넘어간다. 우리는 수출국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원전 안전 문제가) 더욱 심각하지 않은가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지금 원전 (월성) 1호기 같은 것은 수명이 다 됐는데 '10년 더 쓰자'고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일본 지진을 보면서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다잡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수명 연장 방침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
4선의 황우여 의원도 "우리나라는 (원전이) 지진 6.5의 강도에 대비해 설계가 됐지만 (이번 일본 지진은) 9정도의 강도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지금까지는 안전하고 국민이 우려할 점은 없다해도 (원전 안전성에 대해)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 우리 당은 이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해보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핵발전소 수명 연장 포기를 정부가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핵 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의 태도는 매우 안일하다"며 "핵발전소(원전)의 수명을 연장해선 안된다. 고리 1호기 가동 즉각 중단, 월성 1호기 수명 (10년) 연장 포기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어 "핵발전소의 위험성 보다는 일본에 비해 한국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는 대국민 홍보에 더 관심을 보이는 정부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현재 가동되고 있는 핵발전소 전체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전도 정밀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일본 핵발전소 폭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관계부처 합동대응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방사능 농도 실시간 정보에 대한 접근성 확대, 일본 방사능 오염 지역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일본내 교민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특히 "한국은 갈치, 생태, 횟감용 참치 등을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오는데, 핵발전소 폭발을 막기 위한 냉각수로 사용된 바닷물 중 일부는 다시 바닷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수산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고,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산물 역시 피폭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원자력 르네상스 포기를 선언하고 제5차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당연히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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