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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기협 "장자연 사건 '중징계', 외부세력에 굴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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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기협 "장자연 사건 '중징계', 외부세력에 굴복한 것"

보도국 간부 전격 중징계에 반발…"특별취재팀 구성해야"

SBS가 '장자연 편지' 보도의 책임을 물어 보도국 간부들을 전격 중징계한 것을 두고 SBS 기자협회가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SBS 기자협회는 "이번 인사조치는 외부 세력에게 굴복한 것"이라며 보도국 내에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별 취재팀을 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SBS는 지난 18일 장자연 편지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영범 보도국장과 박수언 사회2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논설위원으로 전보 명령을 받았다. 최금락 보도본본부장은 '지휘 책임'을 이유로 감봉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SBS는 이날 홈페이지에 최금락 본부장 명의로 올린 공지에서 "사실 확인과 보도를 기본으로 하는 언론의 원칙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깊은 반성에 따른 것"이라며 "SBS는 이번 보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조치로 기자들의 입에 재갈 물릴 수 있어"

그러나 이번 인사 발령을 두고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이윤민), SBS 기자협회(지회장 정명원)이 함께 반발하는 등 논란이 적지 않다. 사건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을만큼의 시간을 갖지도 않고 서둘러 인사조치를 내린데다 사회부장의 경우 인사위원회에서 소명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절차적으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SBS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이번 회사측이 단행한 조치는 SBS 20년 역사는 물론 다른 언론사를 통틀어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부당한 인사조치"라며 "인사의 시기는 조급했고 인사 대상자들의 소명조차 제대로 듣지 않을만큼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SBS 이미지에 타격을 줬던 다른 사안들과 비교해서도 일관성과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과정에 외부 세력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랬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회사측의 이번 인사 조치가 숙명처럼 오보와 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살아가는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펜을 꺾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는 데 참담함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별 취재팀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SBS가 사과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했던 故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즉각 보도국 내에 특별취재팀을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기 때문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유례없는 인사조치를 내린 것이라면 SBS가 시청자들에게 약속한 실체적 진실 파악에도 적극 나서야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것은 SBS 보도국의 의무이기도 하며 땅에 떨어진 SBS 보도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SBS 기자협회는 21일 오후 3시 열리는 노사협의회에서 특별취재팀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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