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 김성호 청렴위 사무처장,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에 권오룡 행자부1차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12개 차관급 인사도 발표했다.
박남춘 "문재인은 본인이 고사해서…"
범여권을 대혼란에 빠뜨렸던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막판 논의과정에서 배제됐다. 독점적 인사권을 재확인한 대통령이 다시 여당을 곤란에 빠뜨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전 수석은 본인이 끝까지 고사했다"며 "일부에서 설득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결단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6일 당정청 회동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은 애초부터 문 전 수석을 '다른 카드'로 점찍어두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야당과 언론은 물론 여당까지 '문재인 불가론'을 외치자 노 대통령 특유의 호승심이 발동했고 이를 상황반전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
한편 지난 7일 한명숙 총리와 대통령의 주례 오찬회동에서 문 전 수석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정현안 시도지사 토론회에 앞서 "법무부 장관은 어떻게 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다 아시면서 뭘 물어보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7일까지만 해도 "문 전 수석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가 있고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해 왔다.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사는 다음과 같다.
△행자부 제1차관 최양식(행자부 정부혁신본부장) △문광부 차관 박양우(문광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농림부 차관 박해상(농림부 차관보) △해수부 차관 이은(전 해양안전심판원장) △기획예산처 차관 정해방(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통계청장 김대유(주OECD대표부 공사) △병무청장 강광석(우리당 안보특별위원) △방위사업청장 이선희(방위사업청 계약관리본부장) △해양경찰청장 권동옥(해양경찰청 차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김병배(공정거래위 상임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유영렬(숭실대 명예교수) △국립중앙박문관장 김홍남(국립민속박물관 관장)
이 가운데 이은 해수부 차관 내정자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순천시장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바 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누구인가? 김 내정자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명 검찰총장의 한 기수 위인 사시 16회로 현 정부 출범 초 대구지검장에서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차관급)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7월부터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직을 맡았다. 서울지검 특수 1, 2, 3부장과 대검 중수부 2, 3, 4과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대표적 특수수사통으로 수서비리 사건, 전두환 비자금 사건 등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을 다룬 바 있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공직부패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부패방지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김 내정자는 검찰이 반대하는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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