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이 5.16 군사쿠데타를 '5.16 군사혁명'으로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KBS는 14일 오후 11시께 방송된 1TV <뉴스라인>에서 이날 열린 '5.16쿠데타 50년 학술대회'를 보도하면서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했다.
"'5.16 재평가' 학술대회, 찬반 논란"이라는 제목의 이 리포트는 앵커가 "올해는 5.16 군사혁명 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라며 "5,16 50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의미를 재평가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자는 "4·19혁명 이후 정국 불안이 한창이던 1961년 5월 16일 새벽, 당시 박정희 소장과 일부 군인들은 서울의 주요기관을 단숨에 점령하고 혁명에 성공한다"라며 "5·16 군사혁명, 5.16 쿠데타라고 하는 일이 벌어진 지 5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재평가해보고자 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보도는 박정희 시대의 정치,사회, 인권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소개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성장 정책 시행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 부국이 된 것은 박정희 시대의 공적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전상인 서울대 교수의 멘트를 소개했다. .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정희 정권이 주도한 경제 성장을 두고 학술대회 참가자 다수가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은 만들어진 신화"라며 비판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학술대회의 2부 주제발표를 맡은 고려대 임현백 교수는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은 박 정권의 공이 아닌 당시의 산업 구조 때문"이라며 '경제성장 신화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KBS는 이러한 주장은 제외하고 긍정적인 평가만을 소개했다. 학술대회의 주제 발표로 다뤄진 주 내용은 제외하고 일부 토론자의 평가만 들어 박 정권의 '경제성장'을 긍정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민주·평화·복지포럼(상임대표 이부영)' 주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사월혁명회, 6.3동지회, 민청학련운동계승사업회, 7080민주화학생운동연대 등 군사독재에 대항해온 민주화운동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KBS가) 이젠 개념까지 놓고 산다"며 "어딜 봐서 혁명이냐"고 꼬집었고,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저런 짓거리 하려고 수신료까지 인상하냐"며 "드디어 KBS가 정신줄을 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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