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항에 의한 치질은 4단계로 구분된다. 탈항이 전혀 없이 출혈만 있으면 '1도', 탈항 증상은 있지만 변을 본 직후에 저절로 치핵이 항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2도', 변을 다 본 후에도 탈항된 치핵이 들어가질 않아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되거나 한동안 누워 있어야 들어가면 '3도', 손으로 넣어도 잘 안 들어가거나 들어갔다가도 금세 다시 빠져나오면 '4도'로 규정한다. 3도 이상이면 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특히 4도가 되면 치핵이 수시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산책 등의 가벼운 일상활동에도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이런 3도 또는 4도 치핵은 규칙적 운동을 해야 재발 등을 막을 수 있는데 노인들의 경우 탈항의 증상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점점 위축돼 증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을수록 치핵도 더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고령인데 수술을 받아도 괜찮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치핵수술을 받고 잘 낫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치핵수술의 마취는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폐기능이 약화된 고령 환자들에게도 큰 무리가 따르지는 않는다.
실제로 90세가 넘은 환자도 여러 번 수술을 했는데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변실금 등의 후유증으로 불편을 호소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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