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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이냐 '봉합'이냐…당청 오찬회동에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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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이냐 '봉합'이냐…당청 오찬회동에 관심집중

청와대 "지금은 권력투쟁" 발언 공개로 선제공격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6일 오찬 회동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동이 김병준 부총리 파동으로 촉발된 이후 '문재인 비토론'을 거치며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당청갈등의 분수령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병준 부총리 파동 과정에서 수세에 몰려 있던 청와대는 김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기점으로 '대반격'에 나선 반면 그때까지 공세를 점하던 여당 지도부는 '톤 다운' 하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도 이런 공세와 수세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여당이 재반격을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시 '봉합'으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당-청 양측 모두 강경 발언은 '기 싸움'에 불과할 뿐 "'조기 파국'은 원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파국'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그러나 '봉합 수순'으로 종결되더라도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부총리 자진사퇴 기점으로 공수(攻守) 역전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 다음 날인 지난 3일 이병완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청 차별화로 잘된 적이 있더냐" "사실 관계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것은 폐습"이라는 등 여당에 맹공을 가했다. 다음 날인 4일에는 박남춘 인사수석이 나서서 "포용인사는 독재정치의 원리" "여당이 야당의 전략에 동조하고 있다"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런 대반격의 백미는 지난 5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5일 <한겨레>는 노 대통령이 지난 2일 김 부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핵심 참모들에게 "이 상황은 권력투쟁"이라며 "나더러 나가라고 하지만 나는 절대 탈당할 생각이 없다. 나갈 사람들은 자기들이 나가면 된다. 싫으면 자기들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1일부터 휴가를 보내고 있는 노 대통령의 휴가 중 발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청와대는 "대통령은 별 말씀이 없으시다"로 일관했고 측근 참모들이 대리인으로 나섰을 뿐이다.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담긴 이병완 실장, 박남춘 수석의 잇단 대여(對與)발언만으로도 상당히 공세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대통령의 '더욱 센 육성'이 공개된 것은 당청 회동을 앞둔 선제공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도 청와대의 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딜레마에 빠진 김근태 '세게 나가자니…그렇다고 고개 숙이자니…'
  
  한편 대통령의 "권력투쟁"발언 등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기류에 부딪힌 여당은 아직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다. 당청 파국을 각오하고 더 세게 나갈 수도, 또 다시 고개를 숙일 수 도 없다는 것.
  
  특히 "말로만 계급장 계급장 했지 언제 계급장 떼고 붙은 적이 있었냐"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김 부총리 사퇴를 끌어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고무되어 있는 김근태 당의장측으로서는 이번 당청 갈등의 귀결점이 대권주자로서 '홀로서기'와도 직결되어 있다.
  
  "(김 부총리 사퇴 이후의) 톤 다운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근태 의장의 측근 의원은 "톤 다운이라기보다는 우리는 당의 의견(문재인 비토)을 전달하는 것이고 인사는 대통령이 판단하는 게 원칙적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의 의견을 전달했는데 대통령이 원칙적 인사권을 발동해서 반대 쪽 방향으로 판단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이 의원은 "그건 그 때 가봐야 안다"고만 답했다. 유시민 의원 입각 파동 때도 당에서 의견을 전달했지만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었다는 지적에 이 의원은 침묵을 지켰다. 김 의장의 깊은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노 대통령의 초청 형식으로 마련된 이날 회동에 대해 당 쪽에서는 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으로 참가자를 최소화하려 했으나 청와대에서 비대위원 전원 참석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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