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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제역 침출수' 보도 안하는 까닭은…'MB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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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제역 침출수' 보도 안하는 까닭은…'MB 눈치보기'?

"'침출수 보도 자제하라' 지시도"…KBS "그런 일 없어"

이명박 대통령이 "구제역 침출수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제2의 광우병 괴담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한 이후 KBS 뉴스에서 구제역 침출수 관련 보도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KBS 내에서는 간부진이 구제역 침출수 보도를 자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MB 발언 이후 '구제역 침출수' 보도 쑥 들어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28일 낸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주간 보고서에서 "최근 KBS 뉴스에서는 구제역 침출수 보도가 갑자기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이 구제역 점검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났을 때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괴담이 돌아 걱정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과학적으로 증명해서 이해시켜 달라"고 주문한 이후 KBS 보도에서 구제역 침출수 문제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

<뉴스9>에는 문제가 된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보도를 포함한 2건의 보도 외에 26일까지 단 두 건의 보도가 있었다. 21일 16번째로 방송된 "구제역 가축 매물지 침출수 첫 정화"와 26일 14번째 꼭지 "상수원 내 매몰지 급히 이전…관리도 비상" 이 전부였다.

KBS 새 노조 공추위는 "우연일지도 모르나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KBS 보도에서 구제역 침출수 문제가 갑자기 사라지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특히 갑작스런 강우로 침출수 피해가 우려되는 데도 불구하고 금요일, 토요일을 걸쳐 단 한차례밖에 보도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KBS 내에서는 '구제역 침출수 보도를 자제하라'는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추위는 " 그 배경의 일단에는 간부진의 침출수 보도 자제 요청이 있었음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지난 금요일 일부 제작 현장에서는 '구제역 침출수 아이템을 자제할 것'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침출수 보도가 사라진 정황을 봤을 때 명백히 권력층의 지시이든 현 KBS간부진의 '알아서 기기'든 권력에 불편한 내용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구제역 보도 자제 지시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 금시초문"이라며 "KBS 임원회의 등에서도 구제역 보도 자제해야 한다는 식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부 정책 홍보의 장만 활짝…촌스러운 홍보 방송"

이에 더해 구제역 사태와 관련 특집은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로 꾸려졌다는 비판이다. 공추위는 지난 26일 KBS1TV에서 방송된 <긴급진단-구제역, 환경 피해는 없나?>편을 두고 "KBS는 구제역 사태와 관련 탐사보도를 외면하고 정부가 변명할 수 있는 장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요일 저녁 7~8시, 이른바 황금 시간대에 배치된 이날 좌담에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출연해 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공추위는 "구제역 환경 피해의 정확한 실상을 이해하자고 한다면 당연히 심층취재가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 방송에서 책임의 당사자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시종일관 구제역 침출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유언비어', '괴담'으로 매도하며 정부의 정책실패를 변명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MC는 클로징 멘트에서 IMF때 금모으기를 했던 것처럼 국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마무리를 지었다"면서 "프로그램 어디에도 구제역 대응에 대한 과오를 규명하고 침출수 피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기획의도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구제역과 관련 '국정 홍보 방송' 같은 방송은 또 있었다는 지적이다. KBS1TV에서 지난 1월 6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방송된 <구제역 비상! 출구는 있다> 편이다.

공추위는 "행안부 장관에다 농수산부 국장, 탤런트 등이 출연한 이 특별생방송에서도 정부의 구제역 관련 대책의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70년대 새마을운동 시대 방송처럼 국민들이 정부시책을 따라줄 것을 호소하고 홍보하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정부야 촌스러워질 수도 있다지만, 촌스러움이란 곧 죽음을 뜻하는 방송국에서 어떻게 이런 기획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KBS 프로그램은 국가적 재앙으로 번진 이번 사태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침출수 소문은 괴담이다', '잘잘못 따지지 말고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정부의 논리를 그대로 되뇌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구제역 침출수 문제를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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