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발견된 우리 해군 탄환은 당초 알려졌던 것과 두 발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탄환 3발 중 2발이 해군의 탄환인 셈이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납치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은 25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석 선장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빼낸 해군 MP5 9mm 탄의 탄두 외에도 오른쪽 무릎 윗 부분에서 빼 낸 금속물질이 우리 해군 저격용 탄환의 부러진 탄심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모두 유탄으로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해경은 석 선장의 몸에서 빼낸 4발의 탄환 중 한 발은 분실했고, 한 발은 AK소총 탄환, 한 발은 MP5 탄환, 나머지 한 발은 선박 금속조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었는데, 정밀 감식 결과 '선박 금속조각'이 해군 탄환인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석 선장의 몸에는 관통상을 포함해 모두 8곳의 상처가 발견됐다. 검찰은 "선원과 일부 해적, 작전 장병의 진술, 석 선장의 피격 부위와 탄환 분석, AK 소총 멜빵에 대한 DNA 감정 결과, 총격 실험 등을 통해 마호메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쏴 치명상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라이는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 중 일부가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관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호드림호 선원을 소환해 국내 송환된 해적들을 보여준 결과 일부 선원들로부터 "피랍 또는 억류 과정에서 이들 중 4~5명을 본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해적들의 '배후'에 대해서는 "고속보트, 무기, 식량 등을 제공하는 투자자와 선박납치를 하는 행동대, 선주 등과 석방대가를 협상하는 협상가가 있다"며 "일부 해적들을 통해 마하드 유수프가 투자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호주얼리 납치 해적의 두목과 부두목이 사망해 더 이상 배후를 확인하지는 못 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표적 납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기 전에 5~6차례 다른 선박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해적들이 여러 선박 납치를 시도하다 우연히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적 5명을 해상강도, 살인미수, 인질강도미수 등 6개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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