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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서경석 목사 "정신 못차린 정부, 대선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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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서경석 목사 "정신 못차린 정부, 대선에서 보자"

재개발에 중소교회들도 수난…보수 개신교 단체, 정부 규탄 집회

"정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 원인이 재개발 정책인 것임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정부에게 경고한다. 현재의 재개발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 그리고 이후 대선에서 보자. 국민들의 매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얼핏 듣기엔 용산 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주최한 토론회나 집회에서 나올 법한 발언이다. 아니다. 보수진영이 연 집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재개발문제 해결을 위한 시국대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시국대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성향의 종교 단체 안에 만들어진 재개발특별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가 주최했다. 내용은 재개발 문제에 대한 진보 단체의 집회보다도 더 '까칠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대표적으로 서경석 목사는 10여 분간 진행된 대회사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재개발의 문제는 원주민의 80~90%가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정부가 돈 한 푼 투자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개발 이익으로만 도시를 재개발하게 하는 택지개발법을 만들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뉴타운을 하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임대 주택을 전체의 17% 이상 지어야 한다. 또한 공원이나 도로 등도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비용을 주민들 돈으로 충당하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보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세입자 등 대다수 원주민들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


▲ 24일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에서 재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시국대회를 열었다. ⓒ프레시안(허환주)

그러면서 서경석 목사는 자신이 비판했던 용산 참사도 언급했다. 서경석 목사는 "용산 참사를 접하고 굉장한 반성을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과거 서 목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기독교사회책임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이번 기회에 과격 시위 근절을 위한 근본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며 용산 참사 철거민의 주장을 대변하기보다는 경찰 입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서경석 목사의 이러한 입장 변화에는 무분별한 재개발로 인해 동네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던 중소 교회가 보상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발지역목회자연대가 지난 1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전국 재개발지역 1200여 곳에서 전체 교회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만2000여 교회가 문을 닫았다. 또한 신도시 지역의 경우 김포한강지구 교회 74개 중 2개, 인천 뉴타운 루원시티 68개 중 3개만 남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뉴타운'으로 시작된 재개발 광풍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가 사라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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