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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예능감'이 필수?…무리한 연출엔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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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예능감'이 필수?…무리한 연출엔 '쯧쯧'

MBC <뉴스데스크> '폭력 게임' 보도에 비판 봇물

최근 방송 뉴스가 실험적인 보도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과 비평 속에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기자들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몇몇 리포트는 '예능 기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반면 지나친 설정의 실험 리포트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MBC 주말 <뉴스데스크>는 보다 자유로운 포맷을 강조하는 최일구 앵커 체제로 개편된 이후 이런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양미끌, 조풍덩 기자'…'예능 기자' 줄이어

지난 12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박은지 기자가 강원도 폭설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쌓여 있는 눈 속에 파묻혀 상반신만 나온 채 리포팅을 진행했다. 박 기자는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들어가 태연한 표정으로 리포팅을 진행해 '여자 박대기'라는 별명도 생겼다.

지난 10일에는 양현승 기자가 구제역 방역 초소에서 뿌린 소독약이 얼어 도로에서 미끄러진 차량이 충돌 사고를 낸 사건을 전하면서 직접 몸으로 미끄러진 모습을 연출해 '양미끌 기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6일에는 조의명 기자가 익사사고의 위험을 알리는 보도에서 뉴스 보도 중 얼음물에 빠져 '조풍덩 기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1월 폭설 소식을 현장 보도하며 쌓이는 눈을 그대로 맞아 '눈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은 '원조 예능 기자' 박대기 기자는 이번엔 가발 리포팅으로 화제에 올랐다.

박 기자는 지난 12일 방송된 KBS1TV <뉴스9>에서 탈모 고민과 예방법 등 탈모에 대한 뉴스를 전하면서 마지막 멘트를 위해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풍성한 스타일의 가발을 쓴 채 거울을 바라보며 "전문의들은 가발을 쓸 경우에도 추가적인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 머리를 청결하게 관리하라고 강조합니다"라는 리포팅을 시작한 후 쓰고 있던 가발을 벗어 순식간에 빈약학 머리숱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 12일 뉴스리포트 도중 가발을 벗어보인 KBS 박대기 기자. ⓒKBS

"갑자기 컴퓨터 끄고 폭력성 확인?"…지나친 연출엔 '비판'

그러나 단순한 설정을 넘어선 무리한 연출 보도에는 비판이 뒤따랐다. 13일에는 MBC <뉴스데스크>가 이번에는 억지스러운 설정의 보도를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9번째 꼭지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에서 폭력적인 게임이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자극하는 사례라며 서울의 한 PC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후 게임이 진행 중인 컴퓨터의 전원을 모두 끈 후 학생들의 반응을 내보냈다.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자 학생들은 순간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등 반발했다. 이를 두고 MBC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나온다"면서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것"이라고 논평했다.

▲ 폭력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보여준다며 PC방의 전원을 내린 후 학생들의 반응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MBC

이에 누리꾼들은 'MBC의 무리한 설정'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MBC 홈페이지 해당 기사의 댓글에 "노년층의 폭력성 취재를 위해 노인들이 두고 있는 바둑판을 갑자기 뒤엎고 반응을 보든지 사내 직원의 폭력성 취재를 위해 사무실 전원을 갑자기 내리고 반응을 취재하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결론을 만들어놓고 글을 쓰면 아무리 진리를 말해도 궤변이 되는 것"이라며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방송이었다. 사과방송을 요구한다"고 비판했고 한 누리꾼은 "동 시간대 개콘의 대항마로 급 부상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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