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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 바다에서 보름 훈련 받아 삼호주얼리호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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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 바다에서 보름 훈련 받아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경 수사결과 발표 "아라이가 석 선장 쐈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결과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중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이나 MP5 기관단총에서 나온 9mm 탄환인 것으로 밝혀졌고, 1발은 7.62mm AK소총 탄환, 또 다른 1발은 선박 부속이 탄환에 튀어 석 선장의 몸에 박힌 것이며, 나머지 한 발은 이송 과정에서 분실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해경은 7.62mm 탄환 등을 근거로 현장에서 생포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한 탄환과 총격이 있었던 배 조타실 바닥의 탄환흔적, 선원들과 동료 해적들의 진술, 정황 등을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라이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 납치' 못 밝혀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표적 납치' 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 했다. 생포된 해적 1명은 이들이 출모선에 타고 있던 이란인으로부터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정보를 들어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해적과 이란 선원의 관계, 이란 선원의 운항 정보 획득 과정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조직화·기업화 돼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자신들과 연결돼 있는 해운정보 거래상들에게서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정보를 미리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의 배후를 숨기기 위해 이란인으로부터 들었다는 거짓 진술을 했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 되고 있다.

해경은 또한 해적들의 배후와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금미 305호 등 이전에 피랍된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다. 선박납치사건을 주도한 두목과 부두목이 사살됐고 생포된 해적들은 '모른다'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12월 결성, 1월 납치"

해경의 조사에 따르면 생포된 해적 5명을 포함 해적 13명은 소말리아 북부의 푼들랜드 지방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선박 납치 등의 목적으로 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22일께 이란 국적의 40~50t급 어선을 모선으로 소말리아 카라카드항을 출항해 납치할 선박을 찾아 항해하며 15일간 총기조작과 사격술, 사다리 이용 선박 진입 훈련 등을 받던 중 지난달 15일 오전 7시 30분께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

해적 5명은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 공해상에서 대전차 로켓포 등 각종 살상무기를 소지한 채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했다. 곧이어 나머지 해적 8명도 승선했고 선미 로프창고에 숨어 있던 선원들을 무기로 위협해 조타실과 선실 등에 감금했다.

납치 후 이들은 삼호주얼리호의 항로를 자신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로 향하도록 운항을 강요했고, 두 차례에 걸쳐 선장을 통해 선사인 삼호해운에 전화해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했다.

해적들은 500억 원 상당인 삼호주얼리호와 선박에 실려 있던 시가 70억 원 상당의 화물을 빼앗았고 선원들의 현금과 귀중품 등 2750만 원 어치를 강탈하고, 석 선장에 총격을 가했으며, 구출작전을 벌이던 해군 특수부대원들에게 조준사격을 가한 혐의 등 해상강도살인미수, 선박납치, 인질강도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 추가 수사에서는 석 선장을 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라이에 대한 증거 확보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탄환 분석으로는 AK소총 피격은 1발에 그친다. 선원들의 진술이 있지만 아라이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작전 당시 동영상 등의 증거 확보가 혐의 입증에 관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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