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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신년 방송좌담회 비난 봇물…<조선>도 "별 희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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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신년 방송좌담회 비난 봇물…<조선>도 "별 희한한…"

지상파 3사 중계에 "청와대 하청방송인가"…누리꾼들 "TV를 끄자"

설 연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하는 신년 방송 좌담회를 두고 비판이 높다. 기존의 방송 좌담회와 달리 청와대가 출연진과 질문 내용까지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홍보방송이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

동시 생중계에 동참하기로 한 지상파 방송사 3사 가운데 KBS, MBC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고 <조선일보>도 "올해도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냐"며 기사와 사설에서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전파 공해다", "청와대가 영화도 찍을 기세"라고 비꼬았다.

"청와대 기획·연출 …공영방송사는 '하청'인가"

▲ 2011년 신년연설을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청와대가 주최하는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방송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뉴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한수진 SBS 앵커가 출연하고 SBS가 중계하고 KBS와 MBC 등이 이를 받아 내보내는 식으로 방송된다.

이를 두고 KBS와 MBC에서는 동시에 비판이 터져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이 프로그램은 온전히 청와대가 기획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대담 출연자까지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한다"며 "과거에는 최소한 중계를 맡은 방송사가 기본적인 대담 형식과 출연자, 질문 등을 결정했는데 이번에는 청와대가 모든 것을 기획, 연출하고 방송사는 생중계만 하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KBS가 청와대 하청방송인가. 청와대가 연출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을 왜 공영방송사가 나서서 중계해야 하느냐"면서 "또한 이번 프로그램은 SBS가 지난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청와대에 요구해온 대통령과의 대담이 뒤늦게 현실화된 것인데 사실상 'SBS 프로그램'을 왜 KBS가 생중계 하느냐"고 따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도 "청와대가 직접 주최하고 출연자들의 질문 내용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그래도 앞선 세 차례의 좌담회는 분야별 전문가와 일반 시민까지 골고루 참여시키는 모양새라도 갖췄다. 하지만 이번엔 너무 노골적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MBC마저 왜 맛도 없는 남의 밥상에 굳이 숟가락을 얻으려는 것이냐"며 "'MBC가 MB 홍보하려고 자존심 마저 버린 것이다', '앞으로 시청자들 앞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냐'는 개탄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2월 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우리 모두 TV를 끄자"는 글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들은 "전기도 절약되고 좋다. 일석이조"라고 호응했다. 누리꾼들은 "전파 공해다", "곧 있으면 푸른집에서 영화도 찍을 기세군요", "내가 연출해봐서 아는데…", "라섹 수술해서 눈이 잘 안보입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등의 비꼬는 글을 올리고 있다.

<조선일보> "별 희한한 국민 소통을 다보겠다"

한편 <조선일보>도 청와대의 일방적인 방송 좌담회를 두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는 29일 "MB, 올해도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나"라는 기사와 "대통령 취임 3년에 진짜 기자회견 몇 번 있었나"라는 사설을 내 청와대를 직공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보다 보니 별 희한한 국민 소통을 다 보겠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서울에 왔던 G20 멤버 국가들에게 그런 국민 소통 방식도 있느냐고 한번 물어는 봤어야 한다"며 "좌담회 주최를 청와대가 하고 토론 주제도 모두 청와대가 정한다고 하는데 질문 내용이라고 미리 조율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 청와대의 신년 방송좌담회를 강하게 비판한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이 신문은 "잇단 인사 파동, 여권 내 개헌 혼선, 민간인 사찰 의혹처럼 국민은 궁금해하지만 청와대는 껄끄러워하는 문제들은 훑는 척하고 슬쩍 넘겨버리거나 아예 피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언론과 만나는 걸 무슨 서비스인 양 생각하는 건 대단한 착각이다. 그건 서비스가 아니라 의무다"라고 질타했다.

이 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이 정부 3년 내내 제대로된 기자회견은 한번도 없었다"고 질타하면서 "정상회담 정리 회견처럼 의례적인 것을 빼면 언론과 일문일답을 한 경우가 네댓 번밖에 안된다. 그나마 그것도 대부분 'G20정상회의 보고'처럼 정부가 자랑하고 싶은 항목으로 아예 주제를 한정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 해마다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고 (…) 두 사람이 각각 임기 5년 동안 기자회견 이름으로 가진 행사가 150회다", "이 대통령이 '친구'라 부르는 오바마 대통령만 해도 지난해에만 27차례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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