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주민투표에서 민주당 안이 채택될 경우) 사퇴한다는 것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지만 주민투표일이 다가오는 6월께 쯤이면 여러 가지 종합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주민투표를 성사시킬 자신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는 민주당에서 하고 있는 무상 시리즈의 시작인 무상급식을 우선 서울시에서 표본 조사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무상 시리즈를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두고 강경한 자신의 입장을 두고 대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실제 내가 대선을 생각한다면 좀 더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가지고 차가운 이미지를 만들 필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에서 과잉 복지 논란을 일으켜 그나마 상황이 조금 호전됐다. 내 지지율이 1~2% 올랐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식으로 뒤집어씌우는 건 민주당이 내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시정 질의에 불참하는 이유를 두고도 "화가 나서 안 나간 게 아니라 나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정 질의에 참석했을 때, 시의원들이 40분 동안 39분을 질문하고 나머지 1분 동안 답변을 하라고 했다"며 "더한 경우에는 40분 다 질문을 한 뒤,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물론 시의원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속마음을 다 터놓고 이야기를 한다"며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만 있으면 그렇게 안 된다. 중앙당의 지침이 있어서 그런 듯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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