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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그 후…'누구도 세지 않은' 동물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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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그 후…'누구도 세지 않은' 동물들의 죽음

[알림] 연평도 동물 사진전 <사라지다, 남겨지다> 25일부터 열려

"2010년 12월 20일 아침 연평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소에 모인 사람들은 허기를 달래려 라면 물을 끓였고,
그 수증기 사이로 백구 한 마리가 연평도 농협 앞 대피소에 들어왔다.
텅 빈 마을을 돌고돌아 사람을 찾으러 들어온 듯 보였지만, 안쪽에 자리를 잡고부터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진 않았다.
'이놈의 새끼가 여긴 웬일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백구는 쫓겨났고, 곧 사격 훈련이 시작됐다."
(최항영 사진가, <작업 노트-암묵적 동의>)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섬에 살던 동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2명의 민간인과 2명의 군인 사망자를 낳은 연평도 사태 뒤엔, '누구도 셈하지 않은' 동물 몇 마리의 죽음도 어김없이 있었다.

국내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6명이 사라진 평화 뒤에 남겨진 생명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포격 뒷면의 모습, 연평도에 남겨진 동물들이 주제다.

ⓒ최형락

연평도 포격 이후 반려동물의 모습을 담은 <사라지다, 남겨지다 展>이 오는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과 이상엽 사진가(<프레시안> 사진기획위원)가 기획하고, 성남훈, 최항영, 최형락(<프레시안> 사진기자), 이치열(<미디어오늘> 사진기자), 김성룡(<중앙일보> 사진기자) 등 국내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참여했다.

연평도 사태 직후 폐허가 된 거리를 배회하는 개 한 마리의 사진을 보고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는 임순례 감독은 "전쟁이란 절대적인 폭력 앞에서 가장 무력한 존재인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단어인지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인간의 배려없이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동물의 생명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판매 수익금은 연평도 동물 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관람 문의는 류가헌(02-720-2010)으로 하면 된다.

ⓒ최항영

ⓒ성남훈

ⓒ이치열

ⓒ김성룡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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