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24일 당국에 따르면 김해시 주촌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23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신고했다. 돼지 1000마리 중 50여 마리가 유두에 수포가 생기고 일어서지 못하는 증세를 보이고 있고, 새끼 39마리는 집단 폐사했다.
또한 이 농가로부터 600여m 떨어진 다른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어미돼지 2마리와 새끼 돼지 22마리 등 24마리가 침을 흘리는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제역 양성 여부 검사 결과는 24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나, 당국은 이들 농가 반경 500m 이내 10여 개 농가의 돼지 1만여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해는 돼지 19만7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경남 최대 양돈 지역이다.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날은 중앙재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해시청을 방문해 구제역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점검하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청정지역을 사수해 달라"고 당부했던 날이다.
지난 12일 백신 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키로 결정한 후 경남 지역은 한우에 대한 백신 접종은 거의 완료됐으나,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만약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주변 지역 돼지 농가로의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제역 발생 57일째인 23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살처분·매몰된 우제류 가축은 ▲소 14만2481마리 ▲돼지 233만9784마리 ▲염소 3703마리 ▲사슴 2196마리 등 총 248만8164마리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