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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만난 공지영, "박 터지게 공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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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만난 공지영, "박 터지게 공부했는데…"

손석희 시선집중 보수-진보 토론 첫 회, 열띤 공방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새해를 맞아 신설한 진보, 보수 간의 맞토론이 10일 아침 막을 올렸다. 첫 토론엔 그동안 MBC <백분토론>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보수진영의 전원책 변호사와 올해 '이상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공지영 작가가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치, 사회 분야를 맡은 이들이 토론을 벌인 첫 주제는 '복지포퓰리즘' 문제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민주당이)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정책까지 내놓았다. 대통령 선거 앞으로 몇 번만 더 하면 전 국민들에게 식권을 나눠주는 시대가 오지 않겠는가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공지영 작가는 "글쎄요, 전 전 국민한테 식권을 나눠줘서 괜찮으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전 변호사는 "(복지를) 긍휼적인 문제, 시혜적인 문제로 접근하다 보니 포퓰리즘적인 정책만 남발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개발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사도 공지영 작가는 "복지 개념이 복지포퓰리즘 얘기하면서 오도되는 것 같다"며 "복지는 자선이나 구휼행위가 아니라 국가가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본권리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우리가 포퓰리즘을 과연 논할만한 수준이 되는가 의문"이라며 "결식아동 급식지원금, 저소등층 에너지보조금, 노인일자리 예산, 저소득층 의료비 전액삭감" 등 2011년 예산 통과 안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토론은 무상급식에 이어 서울시 예산 문제까지 확장됐다.

공지영 작가는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이 700억인데, 반포인공 구조물에 들어간 서울시 예산이 690억이다. 이것만 생각해도 어떤 것이 (오세훈 시장이 말한) 망국적 포퓰리즘인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도 이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예산낭비하고 있는 것에는 동의한다. 무상급식 반대 광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서울시 홍보 광고 등 우리나라가 부자가 아닌데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긍정했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13% 정도의 최하층에 무상급식을 하자는 걸 차상위층으로 올려 30%에서 40%로 올리자는 것"이라며 "눈칫밥 먹이지 말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이미 누구는 몇 평짜리 살고 그런 걸 다 안다. 아이들에게 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탈피할 수 있다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 작가는 "눈칫밥을 먹이면서 어떻게 가난이 안 부끄럽다고 얘기하겠느냐"며 "애들한테 그것도 점심 한 끼 제공하는 걸로 망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 그 나라는 진짜 좀 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석희 100분 토론 부활한 것 같다", "시간 짧아 공방만 한 듯"

전원책 변호사는 특유의 속사포 발언으로 진행자인 손 교수가 제지를 해야 할 정도였고, 토론 후반부에는 두 사람 모두 목소리의 톤이 올라갈 정도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20여 분의 토론이 끝난 후 청취자들은 방송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손석희 진행의 100분 토론이 다시 부활한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트위터 아이디 @kimyuseung는 "폐지됐던 손석희 100분 토론이 라디오에서 부활하네요"라고 @moon8484는 "손석희의 100분 토론이 무척 그립구나"라고 전했다.

그러나 토론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선집중 'mini' 게시판에 올린 청취자 신동일 씨는 "토론으로 청취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고 말했고, 문성우 씨는 "이걸 거면 하지 마라. 시간도 짧고 기분만 찝찝하다"고, 트위터 아이디 @vondee94씨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공방을 하다만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청취자 반응은 전반적으로 '전원책 변호사의 목소리가 컸다'는 분위기다. 전원책 변호사에 대해선 "공지영 작가의 말을 중간에 가로채고 자기 할 말만 한다"는 의견이 우세였다. 심지어 "전원책 킬러는 진중권 뿐"이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공지영 작가에 대해선 "흥분하면 지는 것"이라는 격려도 나왔고, 전반적으로 "전 변호사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좀 더 강한 어조의 토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지영 작가도 토론이 끝난 후 트위터를 통해 "방송을 앞두고 몇 년 만에 박 터지게 공부했는데 막상 내가 한 방송 들으니 넘 부끄럽다. 이왕 하는 거 앞으로 더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매주 월요일 4부에서 보수, 진보 간의 토론을 내보내며 정치, 사회 분야에서는 전원책 변호사와 공지영 작가, 경제분야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고정출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번갈아가며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네 사람의 인지도가 높아 코너 이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전원책 vs 공지영 토론', '김상조 vs 강석훈 토론'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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