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방 정부의 하천 준설 공사에 반대하던 여성이 시공업체의 굴착기에 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고의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지난 3일 발생한 한 30대 여성의 압사 사건에 관한 동영상이 빠른 속도로 퍼지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허난(河南)성 정양(正陽)현의 한 하천 준설 공사 현장에서 공사에 반대하던 리리(李莉.36)라는 여성이 움직이던 굴착기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두 아이의 엄마인 리리는 구조조정으로 직업을 잃고 아침 식사를 파는 노점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터여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를 낸 시공사 측은 굴착기 기사가 뒤쪽에 있던 리리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지만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들은 포클레인 옆에 수많은 시공사 측 관계자들이 서 있어 사람이 있었던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이번 사고의 고의성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한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사고 장면을 촬영한 영상 속에서는 리리가 깔린 직후도 주변에 있던 시공사 직원들과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도움을 주기는 커녕 수수방관하고 심지어 웃기까지해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애초 리리가 굴착기 쪽으로 넘어져 사고가 났다며 '과실치사'로 규정하고 기사를 구속하는 선에서 사건을 정리하려던 정양현 정부도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철저한 조사를 공언하고 나섰다.
리리 등 하천가에 살던 주민들은 정양현 정부가 준설 공사를 하면서 하천을 자기들 집 쪽으로 5m가량 옮기려고 하자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공사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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