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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 요동치는 '성북을'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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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 요동치는 '성북을' 풍향계

"접전 넘어 역전"…조순형, 정계개편 진앙 되나

7.26 재보선을 하루 앞둔 25일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성북을 판세가 심상치 않다. '접전'을 넘어 '역전'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인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정계복귀라는 의미와 함께 여야 각 당에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한 사안이어서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섰다.

민주 "어제 역전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자체조사 결과 조순형 후보가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중앙당은 그동안 8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어제(24일) 실시한 조사에서 최초로 민주당 조 후보가 다른 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의 자체조사보다도 더 많은 격차로 조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쪽은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조 후보가 인물론과 지역 기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적수가 못 된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하면 사표가 된다는 유권자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당 조재희 후보 지지층의 막판 잠식을 노리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한화갑 공동대표를 필두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 함승희 전 의원 등을 동원하는 등 조순형 후보 지원에 올인했다.

한나라 '재보선 불패 신화' 깨질까 노심초사

한나라당은 비상이 걸렸다. 재보선 불패의 신화가 깨질 경우 새 지도부가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북을에 형성된 이상기류의 가장 큰 원인이 한나라당의 '자충수'라는 점이 무엇보다 부담스런 눈치다.

수해지역 골프 파문이 광범위한 파급력을 보이고 있고,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의 호남 폄하 발언이 호남 유권자들의 결집을 촉발시켰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좁혀진 것은 사실이지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성북을 지원에 팔을 걷었고, 강재섭 대표, 이재오, 전여옥 최고위원 등도 총출동했다. 박진, 박찬숙, 정병국 의원 등도 바닥을 누비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골프파문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해찬 전 총리가 산불이나 수재가 났을 때 골프를 쳐서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열린우리당은 당 차원의 조치는 취하지 않않다"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쪽의 '솜방망이 처벌' 비난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나경원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연속"이라며 "국민이 하나로 뭉쳐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계개편 주도권 내줄까 노심초사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도 이날 조재희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양강 구도 파열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판세를 좌우할 정도의 위력은 보이지 못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수직상승세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변화가 도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뚜렷한 새로운 양상은 한나라당에 절망한 합리적 중도세력이 한나라당을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이후 보여준 오만과 독선에 대해 국민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징후"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당의 이런 주장에는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한나라당의 패배'로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고자 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우리당 내에서도 탄핵 주역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조 후보가 '반노(反盧)-비(非)한나라' 연합군의 지원사격을 토대로 정계 복귀에 성공할 경우, 향후 정계개편에서 민주당 쪽의 발언권이 확대되리라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민주당의 상승세가 별로 득 될 것이 없기는 고건 전 총리도 마찬가지다.

여러 모로 재보선을 하루 앞두고 성북을 지역에 부는 바람의 방향에 각 당은 물론 대권 주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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