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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2010년 회고와 2011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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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중국경제 2010년 회고와 2011년 전망

[中國探究]<121>

2010년 회고

2010년 중국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펀디멘탈을 유지했다. 2008년 11월 발표한 4조 위앤 규모의 재정투자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단기 국내수요와 내적 성장 동력을 자극하며 공업 주도의 자본집약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중국정부의 위기처방이 적절성, 시의성, 규모 측면에서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 자료원 : CEIC, World Bank



2010년 경제성장률은 1분기 11.9%, 2분기 10.3%(상반기 10.6%)에서 3분기 9.6%로 둔화 추세를 보였으나 기대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0년 경제성장률은 전고후저(前高後低)의 형세를 뚜렷이 보이며 점차 낮아져 연간 10%에 달한 것으로 중국경제가 글로벌 위기 이전의 과열이나 위기 과정의 급랭에서 벗어나 연착륙중임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2009년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였던 순수출이 2010년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세계경제 회복과 중국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제고에 공업부문(특히 중공업)이 하락했으나 서비스부문이 지속적 안정세를 유지하며 성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 자료원 : CEIC, World Bank

정부주도 투자는 2009년 대폭 상승세에서 2010년 정상화추세로 돌아서면서 사회 총투자 증가율을 하회했다. 그러나 부동산부문 투자증가세가 여전히 높아 사회총투자 증가율이 대폭 하락하지 않았다. 정부가 2010년 4월 이후 부동산 억제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음에도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 상 부동산 건설 및 투자가 대폭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소비 영역에서는 2010년 연중 이어진 식품가격 상승과 도시 실질소득 증가율 둔화, 부동산 판매 증가율 둔화 등으로 1~3분기 가계실질소비 증가율이 완만해진 점이 특징적이다. 농촌의 경우 소득증가율 완만 추세 속에서도 임금인상 및 정부의 각종 보조금 확대 조치 등으로 일정부분 상쇄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측면에서 도시가 농촌보다 높아 전체 소비재 소매총액 증가율은 완만한 둔화세를 교역 부분에서는 2010년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글로벌 수입 증가율을 상회했다.

▲ 자료원 : CEIC, World Bank

글로벌 수입수요가 '쇠퇴→회복→주춤'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수입(불변가격 기준)이 1년 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의 경우 수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면서 중국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속 확대됐다. 반면 경기자극정책에 따른 수입급증 효과가 점차 감소하면서 원자재 등 수입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 상반기 원자재 가격 대폭 상승 및 글로벌 제조업 과잉에 따른 수출가격 억제 요인이 발생해 중국의 교역조건(TOT)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 회복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재상승했다.

▲ 자료원 : CEIC, World Bank

2010년 소비자물가(CPIT)는 5월(3.1%) 3%대 진입 후 7월 3.3%, 8월 3.5%, 9월 3.6%로 상승한데 이어 10월(4.4%)과 11월(5.1%)에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후불순과 국제 식품가격 상승이 중국 CPI 비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식품가격을 자극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3분기 이후 재상승하고 있음에도 중국의 수입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였다. 제조업 생산성 제고가 최근 임금 대폭 상승세를 일정부분 상쇄하는 효과를 보여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감내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009년 하락했던 단위생산 노동력 비용이 2010년 임금 대폭 상승세로 3분기 이후 뚜렷하게 상승 중이다.

식품 외에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잇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4월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新國10條)로 6~8월 가격이 일시 안정세를 보였으나 9월 이후 판매량이 재상승했다. 11월 이후 주택공적금 대출요건 강화, 첫 주택 구입 시 대출금리 할인혜택 축소 등 추가 조치들이 속속 발표됐음에도 향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주택구매 제한정책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억제정책 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 자료원 : CEIC, World Bank

주 : 베이징시 평균 소매가 기준 ▲ 자료원 : 鳳凰網財經(ifeng.com)



▲ 자료원 : CEIC, World Bank

위앤화는 2010년 6월 환율제도 개혁조치 이후 11월 초까지 미 달러 대비 2.3% 평가 절상됐다. 특히 9월 이후 연일 초강세 행진을 하며 역사상 가장 비싼 상황(평가절상 방향)에 있다. 위앤화의 對유로, 엔화 환율은 對미 달러 환율과 비교 시 절상-절하의 엇갈림 현상이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 자료원 : 중국인민은행(그래프 아래 방향이 평가절상)

▲ 자료원 : 중국인민은행(그래프 아래 방향이 평가절상)

기타 통화대비 미달러의 평가절하 폭이 커지면서 위앤화 명목유효환율(NEER)이 시기적으로 평가절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2008년과 비교하면 평가절상이다. 위앤화 강세는 장기 고성장, 국제수지 흑자, 구매력평가 등의 저변요인 감안 시 불가피한 추세이며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정치적 압력, 대중국 투자가치, 금리 격차 등도 평가절상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2010년 중국은 급격한 평가절상을 피해갔다.

2011년 전망

2010년 글로벌 경제는 최악의 쇠퇴국면을 벗어나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2011년에는 재둔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재고조정(inventory adjustment) 마무리 시점과 각국의 출구전략 시점이 맞물려 나타날 수 있고 유로권 채무위기 재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의 2010~2011년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양적 완화정책의 유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세계 무역 및 공업생산의 상승 국면도 안정적 탄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일본이 불안하다고 해도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선진국의 무역과 자본이동이 경제 펀디멘탈과 내수가 양호한 신흥시장권 및 개도국권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0년 1월 이후 상승세를 보여 온 글로벌 경제 전망이 2011년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금융위기로 인한 부채증가와 고실업율 등 요인이 잔존해 소비의욕이 여전히 부진하다. 공공부문 채무부담, 롤오버(rollover) 리스크, 경기전망 불확실성은 실물경제에 부정적 피드백 효과(feedback effect)를 가져올 수 있다.

한편 중국 등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국과 미국을 비롯한 경상수지 적자국 간의 불균형은 2011년 연중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팽팽한 긴장 국면 속에 강도 높은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예상된다. 한편 선진국을 중심으로 노동 및 상품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돼 가격급등 요인이 크지 않다. 석유, 곡물, 원자재 등 국제시장 가격에 상승억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점이다.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정책 발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피로감에 대한 반응적 측면이 강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1년 세계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양적 완화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차원에서 유동성을 보다 확대해 국제 금융형세가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 2010년에 나타난 식품, 공업 원자재 가격의 대폭 상승세는 시장조건의 변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여 온 중국 등 거대 신흥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것이다.

2011년 중국은 제조업 등 전통적인 성장 동력과 건전한 펀디멘탈이 유지돼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010년까지의 에너지 효율 목표 달성을 위해 실시한 임시 행정조치들이 2011년 초 종료되면 경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011년에는 신규 정부투자 프로젝트가 속속 시행되고 내륙지역의 도시화 프로젝트 수요가 많아 새로운 전략산업의 발전을 유도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환경전개가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시행해온 4조 위앤 규모의 대대적 내수 진작정책 완료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2011년에는 수출 증가율은 감소하겠지만 소비, 투자가 일정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플러스 요인이 있다. 이상의 상황을 종합하면 2011년에는 실질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 모두 2010년 보다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2010년 연중 중국을 괴롭혔던 물가는 정부 관리 목표치(3%)를 가까스로 달성하거나 혹은 소폭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 사이클 감안 시 물가는 언젠가는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2011년 이후 일정 기간 3% 이상을 감수해야할 형편이다. 하지만 과거 경기 확장기에 나타났던 7~8% 또는 그 이상의 급상승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석유, 공업용 원자재, 식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으나 가격이 오를수록 향후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중국에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주요 곡물가격은 국제시장 가격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특성이 있다. 2010년 발생한 전국적 임금상승에도 불구 근원 인플레이션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점은 제조업 부문이 임금 상승에 일정한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가격의 경우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근본적인 변화 즉 가격의 대폭 하락세가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급속한 도시화, 소득 증가 및 여전히 낮은 금리, 외국 기업 및 자본의 꾸준한 유입은 부동산 수요가 급랭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부동산의 강력한 산업파급 영향력을 감안하면 웬만한 투기 움직임에도 정부가 메가톤급 억제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미미하다.

2010년에는 무역수지를 비롯한 국제수지가 증가율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1년에는 최근 정책방향, 추세 감안 시 재상승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순외환자산도 2011년 및 이후 수년 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성장과 물가부문을 본 2011년 경제 시나리오는 대개 3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시나리오 1은 성장률 9% 내외, 물가상승률 4.0%안(案)이다. 감내 가능한 수준의 물가 상승세 속에 수출, 투자, 소비 증가율이 점진 하락하나 '12.5 규획' 추진으로 추가 성장요인이 발생할 것임을 전제로 한다. 중국정부가 가장 선호하고(성장) 감내 가능한 수준(물가)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과도기에 적합한 연착륙형 시나리오이다.

시나리오 2는 성장률 10% 내외, 물가상승률 4%선이다. '12.5 규획' 1차 년도에 투자가 합리적 수준 이상으로 집중되고 내수가 기대수준 이상의 호조를 보이는 한편 국제 원자재 가격과 국내 식품가격이 동시에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에 해당하는 고성장-고물가 시나리오이다. 10% 이상의 고성장은 경제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중국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며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설 경우 '12.5 규획'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시나리오 3은 성장률 8% 내외, 물가상승률 5%선이다. 해외시장 위축세 지속 및 중대형 돌발변수가 잇따를 경우 성장률이 2010년(예측치 10%) 보다 2% 포인트 낮은 8%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내수확대 정책효과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고 물가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성장-고물가 형태로써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 자료원 : 중국국가통계국, 인민은행, World Bank

2011년 정책 방향

중국은 2011년 안정적 성장과 적정수준의 물가관리를 위해 거시정책의 정상화(normalization)를 지속 추진할 것이다. 성장률 둔화, 실업률 상승을 겪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중국은 펀디멘탈이 양호하고 성장 전망도 밝다. 인플레이션이 위험수위를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상시적 억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실시해온 대규모 경기자극 정책이 전반적인 자산 가격 상승과 지방정부 재정 건전성 악화, 금융권 부실대출 증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지속적 거시정책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불확실 요소가 많아 정책 입안 및 시행 과정에서 유연성 확대에 노력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주기 상의 급속한 하락과 글로벌 유동성 과잉에 따른 대규모 금융자본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및 환율제도의 유연성을 높여 나갈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대규모 재정확장정책을 폈음에도 은행대출 충당 비율이 높아 GDP 대비 정부재정적자 비율이 3% 수준에 그쳐 추가적 재정정책의 공간이 있다. 재정정책은 2010년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강도는 소폭 줄여나갈 가능성이 크다. 2011년은 "12.5 규획" 1차 년도로써 신규 공공투자가 대거 이루어지겠으나 2009년과 같은 대폭적인 재정투입 가능성이 크지 않음은 물론 2010년 대비로도 통제된 범위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재정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단순히 SOC 부문에 투입하기 보다는 구조조정 효과를 지향할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을 고려하면 산업구조조정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신소재, 정보기술 등의 서비스 영역에 대한 재정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회보장, 교육, 의료에 대한 집중 투자로 소비기반 확대에 나설 것이며 개인소득세 면세점 인상 및 기업 부가세 경감을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도 재정정책이 활용될 수 있다. 자원세 개혁을 지속 추진해 성장방식을 전환하고 성장의 질을 제고하려고 할 것이다.

통화정책에서는 대출규모가 통제되면서 2010년 신규대출 7조 5천억 위앤의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보이나 대출규모 축소만으로는 부족해 보다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이다. 통화 공급과 대출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통제해 '과잉'과 '대폭 긴축' 양자 모두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 2~4회의 금리인상과 3~4회의 지준율 인상 가능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시 대폭 인상보다는 시차를 두고 점진적 소폭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지 않고 당초 계획된 실물경제(중소기업, 민간소비 부문 등)로 공급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감독 조치가 강화될 것이다. 2011년에는 통화정책의 중점 방향이 산업구조조정, 기업구조조정, 상품구조조정 및 중장기 경쟁력 강화부문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이다. 투기성 핫머니의 유입 가능성이 연중 상존할 것으로 예상돼 외환관리가 강화되고 중국 내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기능도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위앤화 환율 문제는 서방의 요구대로 중폭 이상의 평가절상을 단행하기 보다는 환율 변동폭 확대가 우선 고려될 것이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위앤화의 점진적 국제화 추진을 위한 조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이다. 2011년 위앤화는 소폭 평가절상이 예상되지만 이는 경제구조조정 및 내수 구매력 확대 차원의 조치이며 외부 압력에 의한 조치는 아닐 것이다. 위앤화의 점진적 국제화 추진 조치로는 '대외무역대금 위앤화결제 시범실시 조치' 확대, '외국기업에 대한 중국 은행의 무역금융' 확대, '홍콩의 위앤화 금융 및 채권시장 활성화' 조치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및 투자정책은 2010년의 틀과 방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산업 지원을 위해 대폭적인 위앤화 평가절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기존 수출업계 지원조치를 유지 또는 확대할 것이다. 수출부가세 환급률은 2009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필요시 순차적으로 지원 대상 품목 확대 또는 환급률 인상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직간접 자금지원을 늘이고 무역대금 결제, 융자 등 은행의 무역금융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다.

저가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는 2011년에도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중국은 WTO 제소 또는 보복조치 등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단기간 내 효과를 낼 수는 없지만 수출 상품구조의 고도화 육성, 수출품의 내수판매 환경 개선 관련 정책도 나올 것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정책은 수출형 제조업보다 내수형 서비스업에 무게를 둘 것이며 자원 절감, 신에너지 개발 등 신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 장치를 보완할 것이다. 또한 해외 에너지원 및 글로벌 시장 확보, 新국제 경제 질서에의 참여 확대를 위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저우추취 走出去) 정책을 대거 정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수시장 활성화 및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한편 대내개방 조치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개방이란 국유기업이 독점권을 행사하는 업종에 민영부문의 참여를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나 외국계 기업에도 참여 가능성이 커지는 긍정적 요인이다. 주요 대상 업종으로는 철도, 통신, 전력, 석유, 금융 등의 기초산업과 교육, 의료, 문화, 출판 등 서비스업이 포함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진입장벽 완화, 시행세칙 보완,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도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12.5 규획

중국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는 2011년부터 5년간 중국 경제의 방향성과 주요 과제를 담은 "12.5 규획"(12차 경제개발 5개년 규획)의 윤곽을 공개했다. '12.5 규획'의 핵심 기조는 '양적 성장'에서 '균형 발전'으로의 전환, '외수'(外需)에서 '내수'(內需)의 전환, 권역별 개발계획의 본격 추진 등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조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집권한 2003년부터 추진해온 것이나 지난 수년간이 선언적, 모색적 단계였다면 향후 5년은 구체적, 실천적 단계가 될 것이다. 즉 앞으로 5년 기간은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과 '조화사회건설'을 보다 세분화된 정책으로 내놓는 시기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정부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성장의 그늘'을 살피는 것이다. 그 동안 양적인 성장 단계에서 국가는 부유해졌지만 국민들은 성장의 과실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고 특히 지역간, 계층간, 도농간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진 것으로 바로 잡겠다는 의도이다. 이는 '국강'(國强)에서 '민부'(民富)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용성(包容性) 성장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다. '성장'에서 '분배'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그 보다는 국가는 국가대로 성장을 지속하고 국민 분배 측면도 동시에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근거는 중국정부가 향후 5년 간 국가 경제성장(GDP)의 폭과 국민 소득증가의 폭을 같은 수준으로 가져가겠다고 천명한데서 찾을 수 있다. '12.5 규획(안)'은 2010년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구체화되고 2011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에서 심의, 통과되면 5월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12.5 규획' 기간 중에는 18개 핵심 산업에 대한 육성 및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추진될 예정이다. 핵심 산업은 농업, 엔지니어링기계, 문화산업, 현대식 서비스업, 철강업, 정보산업,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압전력망, 의약, 비철금속, 해양엔지니어링, 석탄, 석유화학, 가전, 제지, 교통운수, 유통 등이다. 이들 업종에는 전반적으로 에너지절감과 친환경 원칙이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세부적으로 농업, 엔지니어링 기계, 문화, 해양과 같이 육성정책이 적용될 부분도 있고 석탄산업 등 신규진출 억제정책을 펴는 부분도 있으며 유통업처럼 중국기업의 약진세가 점쳐지는 부분도 있다.

산업별 12.5 규획
▲ 자료원 :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신식부, 상무부 등

이와 별도로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9월 8일 발표한 '신흥전략산업 양성 발전 가속화에 관한 결정'에서 에너지절약형 환경보호, 신정보처리기술, 바이오, 첨단장비제조, 신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자동차 등 7대 산업을 신흥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세수 및 금융관련 정부지원을 늘려 민간자본의 신성장분야 투자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신흥전략산업 전문펀드를 조성하고 안정적으로 재정투입을 확대하는 메커니즘을 수립했고 신흥전략산업관련 분야에 대한 대출확대 방침도 명시했다.

국무원은 외국자본의 신흥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국무원의 외국자본유치 강화에 관한 약간의 의견'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외국인투자산업지도목록'을 수정해 개방범위를 확대, 외국자본의 신흥전략산업 투자를 장려할 계획이다.(구체적 세제혜택 방안 검토 중)

▲ 자료원 :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향후 5년 비즈니스 키워드

그린 비즈니스
"12.5 규획"에 친환경 프로젝트가 다량 포함돼 있어 중국경제가 녹색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5년은 물론 10년 이후 장기적으로도 대규모 비즈니스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 에너지, 교통, 통신 분야 프로젝트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의 정부조달협정(GPA) 가입 추진 및 내수시장 개방 확대 추세로 시장 진입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 분야로는 오폐수 처리장, 바이오매스 발전소, 쓰레기매립가스발전소, 열병합 발전, 폐열회수 난방, 폐목재 발전, U-City/Eco-City 프로젝트 등이다. 프로젝트 참여 성공을 위해서는 등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타당성 높은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한편 실질적 협력이 가능한 유력 중국 파트너 기업 발굴이 전제돼야 한다. 중국 측과의 공동 연구개발(R&D) 노력도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
2010년 6월 말 기준 중국의 네티즌 수는 4억 2천만 명(보급률 31.8%)이며 이 가운데 1억 4천만 명이 온라인거래를 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 규모가 4조 3,400억 위앤에 달하며 향후 중국시장의 유통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한국기업의 진출확대가 시급히 요청된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근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인 종합 쇼핑몰 형태의 C2C에서 기업 대 소비자 관계인 B2C 시장으로 대형화, 전문화되고 있다. 구매력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개 특급 도시가 다른 지역을 크게 앞서지만 시장 성장률에서는 지방 2~3선 도시들이 약진하고 있다. 시장진출 방안으로는 ▶'온라인 한국관' 참여 확대 ▶복수의 전략품목 선정 ▶진출 플랫폼 다양화 ▶B2B2C 전략 구사 등이 있다.


FTA
2010년은 중국이 양자 경제외교의 핵심 틀로 추진해온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들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중-아세안 FTA 전면 발효(1월 1일) 이후 중-페루 FTA 실시(3.1), 중-대만 ECFA 체결(6.29), 중-칠레FTA 서비스무역협정 실시(8.1), 중-스위스 FTA 공동연구 완료(8.13) 등이 그것이다. 중국의 FTA 추진 노력은 12.5 규획 기간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FTA 외교는 우리 기업에 세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과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첫째 FTA 체결국이 한국과 겹치는 부분(아세안, 칠레, 페루 등)이 많아 해외시장에서 한-중 기업 간 경합이 여전히 치열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중-대만 ECFA가 대만기업의 중국내수시장 진출확대로 연결되면서 한중(또는 한중일) FTA 추진에 있어 새로운 전략적 판단이 요청된다. 셋째 중국이 외국과 체결한 FTA를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검토도 필요하다.

권역경제
중국은 최근 다수의 구역규획(區域規劃)을 발표, 행정구역의 개념을 뛰어 넘은 광역권 개발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난 국제관광지건설계획(1.4), 장강삼각주지역규획(5.24), 샤먼경제특구확대규획(6.20)을 발표했고 장강델타지역계획, 충칭양강신구계획, 신장자치구 진흥규획, 내몽고 중장기발전계획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 중이다. 권역별 경제특성과 시장발전 추세, 육성전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출해야한다. 이를 위해 12.5 규획, 7대 신흥전략산업도 전국 범위는 물론 권역별로 정보와 프로젝트를 수집,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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