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2010년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를 꼽은 데 이어 2011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을 뽑았다.
'민귀군경'은 <맹자> '진심' 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성어다.
<교수신문>은 '희망의 사자성어' 설문결과 응답자 212명 가운데 39%가 민귀군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2005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와 함께 희망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민귀군경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관권이 인권 위에 군림하고, 부자가 빈자 위에 군림하며, 힘센 자가 힘없는 자를 핍박하는 불행한 사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새해에는 나라의 근본인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시행되기를 바란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다음 지지를 얻은 사자성어는 '보합대화(保合大和)'로 총 21%의 지지를 얻었다.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3위로는 20% 지지를 얻은 조민유화(兆民有和, 20%)로 '국민이 모두 화합하고 궁극적으로 지구촌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그 뒤를 '남북이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며 평화를 이루자'는 준조절충(樽俎折衝, 8%), '소매가 넓으면 춤도 잘 춘다. 즉 재물이나 기반이 넉넉해지면 하는 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의 장수선무(長袖善舞, 5%)가 이었다.
한편 2010년 '올해의 사자성어'인 장두노미는 '머리는 감췄으나 꼬리는 드러난 모습'을 말한 것으로 '속으로 감추는 게 많아 겉으로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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