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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의혹, 또 의혹!…2010 사자성어 '장두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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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의혹, 또 의혹!…2010 사자성어 '장두노미'

<교수신문> 발표…"천안함, FTA, 꼬리는 숨기지 못한다"

201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장두노미는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이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빗대기도 한다. 올해 온갖 의혹을 달고산 이명박 정부의 1년을 상징하는 말로는 제격이다.

<교수신문>은 18일 "언론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등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41%가 '장두노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반근착절(盤根錯節·얽히고설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곤경이나 난제)', '자두연기(煮豆燃萁·서로 죽이고 죽는 골육상쟁의 관계) 등이 뒤를 이었다.

장두노미는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와 왕엽이 지은 <도화녀>에서 처음 나왔다. 이 말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학교 교수(철학과)는 "올해는 민간인 불법 사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새해 예산안 졸속 통과 등 수많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안철현 경성대학교 교수(정치외교학과)도 "올해는 천안함 침몰, 민간인 사찰, 검찰의 편파 수사 등 의혹이 남는 사건들이 유독 많았다"며 "반대 여론이 많은 한미 FTA 타결도 잘한 일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은 장두노미의 의미와 맞아 떨어진다"고 이승환 교수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했다.

조흥식 서울대학교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위키리크스>가 외교 문서를 공개한 것도 결국에는 은폐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진리를 보여준 것"이라며 "역사적으로도 정권의 불법 사찰, 사실 왜곡 등의 실체가 드러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여러 가지 사실도 결국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연말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7년의 사자성어는 자기기인(自欺欺人·자신도 밎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이었다. 호질기의(護疾忌醫·2008년), 방기곡경(旁岐曲徑·2009년)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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