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화천에 이어 춘천과 원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와 같은 확산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당국에 따르면 23일 원주에서 구제역이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발생 농가 한우 70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500m 내의 14개 농가의 한우 460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할 계획이다. 이밖에 철원과 횡성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구제역이 강원도 전역으로 퍼져 나가는 모양새다.
구제역이 장기화·광역화 되면서 초기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의 돼지사육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를 최초 제기한 것은 11월 23일. 그러나 관계 당국의 문서에는 11월 28일이 첫 의심신고 접수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 사이에 가축과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하지 못한 것이 전국적 확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구제역이 발생한 파주의 분뇨처리시설업체 관계자가 11월 25일 안동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은 전파성이 매우 강하고 피해 규모가 상당함을 감안했을 때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정부가 꺼내든 '백신 처방'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구제역을 완벽 퇴치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구제역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의 한우에 한해서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국내에는 30만 마리 분의 백신이 준비돼 있고, 400만 마리 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런데 구제역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현재의 확산 속도로 봤을 때 이미 다른 곳에도 구제역이 퍼져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항체가 형성되기 까지의 시간, 항체 형성률(85%)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한 후 1주일이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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