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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6개월 전 트위터에 "오세훈 심판" 올렸다고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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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6개월 전 트위터에 "오세훈 심판" 올렸다고 징계

<추적60분> 2주만에 방영…징계 칼바람은 휭휭

2주 간 결방됐던 <추적60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편이 22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그러나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조합원 60명에 대한 대량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 KBS 내의 논란은 여전하다.

KBS 사측 "<추적60분> 불방 유감"…노사 합의문 작성

KBS는 "경영진과 제작진이 협의 하에 방송 내용을 일부 수정해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사측이 처음 불방의 이유로 내세웠던 낙동강 사업 판결의 내용을 방송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새 노조와 사측은 21~22일 연속으로 열린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추적60분> 불방 사태에 대한 합의문을 냈다. 구체적인 합의문 내용은 23일 KBS 새 노조 특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나 'KBS 사측이 불방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새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이번 <추적60분>의 연속 결방이 아무런 근거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어느정도 인정한 것"이라며 "노조 측에서는 책임자 처벌 역시 강경하게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노사간 견해차가 크고 사측이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라 합의문에 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적60분> 방송 이후로도 KBS 내부에는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3일 KBS 새 노조 집행부를 시작으로 조합원 60명이 회부되는 특별 인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KBS 새 노조는 "인사위원회에 출석해 진술권을 100% 활용하며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라 60명 전원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진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 "오세훈 심판" 올렸다고 '정직 6개월'?

지난 7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진행된 KBS 새 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한 조합원 60명 징계건 이외에도 KBS는 여러 징계가 진행 중이다.

황보영근 KBS 김제송신소 직원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오세훈 심판" 등의 멘션을 남겼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다. 황보 씨는 당시 "1번 전쟁, 2번 평화", "무개념의 오세훈을 심판합시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KBS는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데 더해 사규 중 '정치 활동 금지' 조항과 '품위 유지' 조항을 위반한다며 20일 인사위원회를 연 뒤 21일 저녁 '정직 6개월'을 통보했다. 황보 씨는 "트위터 멘션을 정치활동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일종의 '괘씸죄'라고 생각한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2009년 8월 다음 아고라에 "KBS 낙하산 사장을 막지 못하면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정직 3개월을 받았고 지난 2월에는 김인규 KBS 사장을 "땡이뉴스의 주역"이라고 쓴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가 KBS 사측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다.

또 김용진 KBS울산총국 기자(전 탐사보도팀장)도 지난달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나는 KBS의 영향력이 두렵다"는 글이 사규에 규정된 '품위 유지' 조항에 위배된다며 22일 부산총국에서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김 기자는 이 글에서 KBS가 G20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한 것을 두고 "김인규 사장을 필두로 한 KBS의 수뇌부는 불과 1년여 만에 KBS를 이명박 정권의 프로파간다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김용진 기자 역시 이병순 사장 취임 후 평 팀원으로 내려갔다가 연이어 부산총국·울산총국으로 전보 발령돼 '부관참시 인사'라는 논란을 부르기도 해 '괘씸죄' 징계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스스로 징계 효력 낮춰"…조합원들 "나도 징계하라"

이를 두고 KBS 새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징계를 너무 남발하고 당사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와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효력이 떨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왜 이렇게 징계 효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조합원 가운데에서는 "나도 징계하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석 기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왜 징계 대상에서 빠졌느냐며 비징계자들이 나도 제발 징계해주면 안되는 거냐고 불퉁거리는 흐뭇한 정경. 나도나도 (징계하라)"라는 글을 올렸고 심인보 <추적60분> 기자도 트위터에 "징계 대상자 아닌 사람들 모여서 성명 한번 내면 어떨까요?"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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