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광고 패러디물이 트위터 등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때문에…'로 시작되는 광고는 오세훈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다.
'반포인공분수 설치예산 690억 원'으로 시작되는 사업은 '서해뱃길사업 2250억 원'을 지나 '무상급식 반대 신문지면 광고비는 얼마?'로 끝을 맺는다. 이 광고는 '128만 학생이 눈치 안 보고 밥 먹을 기회를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광고 속 아이는 '토건제일'이라는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있으며 오른쪽 아래 '오세훈 시장의 망국적 개발 포퓰리즘에 반대합니다'란 문구가 눈에 띈다. 패러디물 제작자는 오른쪽 맨 밑의 '서울특별시'를 '서울특별시민 elliott'로 바꿔 놓았다.
▲ '서울특별시민 elliott'가 만든 패러디물. |
21일 서울시 광고가 나간 후 시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uistyle은 "신문에 이런 광고 내라고 세금 내는 줄 아느냐"고 반발했으며, @woonhaekim은 "무분별하게 집행되는 예산, 멀쩡한 거 부수고 다시 고치는 도로보수만 안 해도 굶는 아이들은 없을 것 같은데 남의 나라 자식도 아닌 우리 자식 먹이는 게 그리 아까운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곽노현 교육감은 광고가 나간 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친환경무상급식은 고부가가치 정책"이라며 "아이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 농약을 안 써서 농토를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학부모 부담을 줄일 뿐 비용이 더 드는 게 아니다"라며 "이건 망국이 아니라 흥국의 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서울시가 21, 22일 이틀에 거쳐 무상급식 반대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는 비용은 약 4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에는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등에 무상급식 반대 광고가 실렸다.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시 광고 내용에 허위 사실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사과와 해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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