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재능교육 양병무 사장, '행복한 논어 읽기'⑪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재능교육 양병무 사장, '행복한 논어 읽기'⑪

사람을 얻는 기술, 섬김리더십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정치는 논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기 있는 주제이다. 백성을 상대로 하는 게 정치이기에 더욱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공자 역시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 문제는 공자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래서 당시의 지도자인 제후나 정권의 실세들은 공자를 찾아오거나 초청하여 정치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초나라의 대부인 섭공이 정치에 대해 질문하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한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정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기쁨은 마음을 움직일 때 가능하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이면 관계가 형성되고 이 모든 관계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정치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목표는 분명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눈물을 닦아주며 힘들고 고단한 삶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소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공자 당시는 춘추전국시대였다. 백성들이 평판이 좋은 지도자를 찾아서 이합집산이 가능했다. 그 시절의 국경 개념은 오늘날과 달라서 백성들은 정치를 잘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고 집단으로도 이동할 수 있었다. 정치의 평가 기준이 바로 근자열 원자래였던 것이다. 군주가 가까운 사람들을 기뻐하게 만들면 그 소문을 듣고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면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늘날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을 가장 실감하는 사람들이 지방자치단체장들이다. 1995년도에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가 출범하면서 단체장들은 선의의 경쟁체제로 들어갔다. 지방에 있는 단체장의 고민은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축소되고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인해 농촌과 지방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구가 감소하면 당장 세금이 줄고 교육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다. 주민 감소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다. 기업이 들어오면 사람과 돈이 함께 들어온다. 주민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경제도 잘 돌아가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근자(近者) 즉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자. 자신이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이다.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국민들이다. 도지사는 도민들에게 영향을 주므로 도민들이 가까운 사람이다. 시장, 군수나 지방의회 의원들도 자신의 지차체 주민들이 가까운 사람들인 셈이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회장이나 사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모든 직원이다. 부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부원이다. 과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과직원들이다. 가정도 연장선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 가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가족이다. 현재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 모두가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최근 섬김리더십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등장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섬김리더십이란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었듯이, 리더가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겸손하게 솔선수범함으로써 남을 섬기는 태도로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섬김리더십이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종업원, 고객, 조직을 우선으로 여기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다. 그러므로 섬기는 리더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상사가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지도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숙명여대가 섬김리더십을 대학사회에 성공적으로 도입했고, 기업에서는 학습지 회사인 재능교육에서 섬김리더십을 전사적으로 도입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임직원들은 경영자가 직원을 섬기고 직원들은 현장에서 뛰는 교사를 섬기면 교사가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섬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을 강조한다. 상사가 부하를 섬기는 마음을 갖고 실천하면 구성원들의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섬김리더십이야말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재능그룹의 박성훈 회장은 "30년이 지난 회사의 역사를 돌아볼 때 초창기에 직원들이 포장마차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던 시절이야말로 수평조직이었다. 그 시절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면 상대방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섬김 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 회장은 섬김재능교육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회사의 중요한 비전으로 제시할 정도로 섬김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으로 인해 근자열 원자래가 생기면 정치를 잘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자 열(說)자는 기쁠 열자이다. 그런데 이 열자가 '기쁠 열'이 아니라 '열받을 열'자가 되면 어떻게 될까. 가까운 사람들이 기쁨 대신에 열을 받아서 떠나간다면 정치를 잘 못하는 것이 되고 만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야말로 정치와 인간관계의 소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