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연천지역에 상륙한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16일 파주까지 퍼져 차단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추가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방역당국과 가축농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6일 파주시 부곡리 젖소농장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돼 젖소와 한우 180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농장 두 곳의 돼지 2200마리도 이날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농장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이로써 경기북부지역의 가축 살처분 대상은 3개 농가 2380마리가 추가돼 총 29개 농가 2만1771마리로 늘었으며 매몰 작업이 완료됐다.
이번 구제역으로 경기북부지역 살처분 대상이 이틀만에 2만 마리를 넘었다.
지난 1~2월 포천·연천지역에서 5956마리를 매몰 처분한 것과 비교하면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양주·연천과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바이러스 DNA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대해 같은 것인지 전혀 다른 것인지를 확인할 수 없어 영국의 전문기관에서 추가로 검사하기로 했다.
염기서열 분석결과는 경북 방역망이 뚫렸는지, 남아 있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한 건지, 변형 바이러스인지를 판단하고 확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이날 구제역 발생농가를 방문했던 사료운송차 3대, 분뇨차 1대, 가축수송차 1대, 정액수송차 1대, 수의사 등 9명에 대해 일단 이동을 제한했으며, 이들이 다녀간 농장도 파악 중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정액수송차가 의심신고 당일인 14일 연천 발생 농장을 방문한 뒤 파주 12곳, 연천 4곳, 고양 1곳 등 17개 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 해당 농장에 대해 14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또 양주 발생 농장 돼지 63마리가 의심신고 당일 부천 도축장을 통해 출하된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폐기 처분하기 위해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전날까지 역학 관계에 있는 38개 농장의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이중 7개 농장의 가축이동을 금지했으며, 파주 구제역 발생에 따라 북서울 도축장을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방역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공무원과 군(軍) 장병 등 6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방역 작업에 나섰다.
도(道) 축산위생연구소 직원 20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축산과 3명을 양주·연천·파주 상황실에 각 1명씩 배치했다.
이동통제초소도 파주 33곳, 양주 31곳, 연천 13곳, 포천 5곳, 동두천 3곳 등 85곳으로 늘렸다.
그러나 이틀째 강추위로 소독약이 뿌려지자마자 얼어붙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이동통제초소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을 따르지 않아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총리실 등 6개 부처 7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은 17일부터 경기도 제2청에서 본격적인 방역활동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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