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2010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정기공연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드디어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000년 호두까기 인형을 초연한 바 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환상적인 동화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세계 유수의 발레단 대부분이 크리스마스 시즌 프로그램의 최우선 순위에 올리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직접 이 발레에서 여덟 곡을 추린 이래 이는 일찌감치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의 최고의 매력은 음악이라고 손꼽힐 만큼 차이코프스키의 놀라운 음악들은 감동의 전율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펼쳐지는 1막 전반부에서는 춤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면모가 많지만 음악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해결한다. 2막 동서양을 넘나드는 각국의 춤의 향연에서 음악은 절정에 이른다. 음악과 춤이 본격적인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예술적 법열상태에 도달하게 한다. 발레 지휘자로 유명했던 에르네스트 앙세르메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음악에 경의를 표하며 "내가 천국에 가면 반드시 이런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던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를 수정했다. 그는 '호두까기 인형'에서 안무를 중시하면서도 최대한 춤을 강조하고 마임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했다. 거의 모든 장면에 상세한 안무를 입혀 춤추는 장면이 많아졌고 기교적으로도 고난이도의 동작이 많다. 선이 굵고 역동적인 회전과 도약이 강조되어 성인 관객의 눈까지 현란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또한 군무는 무대 공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무대장치 등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켜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국립발레단 출연자들의 뛰어난 기량이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것이다"라고 전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12월이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전설, 영원한 고전 '호두까기 인형'의 설렘과 환상을 발레로 풀어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국립발레단의 제 135회 정기공연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오는 12월 1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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