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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데는 화려한 춤뿐 아니라,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도 한 몫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2막 '눈송이 왈츠'에 합창을 삽입하여 펑펑 내리는 눈송이의 분위기를 살렸고, 사탕요정의 춤에 '첼레스타'라는 악기를 사용하여 마치 아침이슬이 내려앉는 듯한 영롱한 효과를 끌어냈다. 피콜로로 표현된 앙증맞은 중국 춤, 현악기와 관악기가 떠들썩한 러시안 춤으로 나라별 음악적 특징이 절묘하게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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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77년 아리마고로의 안무로 국내 첫 선을 보였다. 33년 동안 임성남, 김혜식, 최태지, 바실리 바이노넨 등 주옥같은 안무가들의 다양한 버전으로 무대에 올려지며 2000년에는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로 전일 매진을 기록했다. 그가 안무한 '호두까기인형'은 10년동안 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연말이면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 아침의 설렘과 환상을 발레라는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의 춤, 환상적으로 내리는 눈송이 그리고 왕자와의 행복한 춤, 크리스마스 랜드에서의 각 나라 인형들의 춤 등으로 무대는 공연 내내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호두까기인형'은 매년 관객들의 기대작이지만 발레리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호두까기인형'은 주역데뷔의 등용문으로 어떤 무용수가 데뷔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 무대로 데뷔하는 무용수들은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무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샛별같이 빛나는 신예들의 데뷔무대는 '호두까기인형'의 객석을 가득 채우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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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원은 91년생으로 파릇파릇한 마리를 연기한다. 어리지만 당찬 이은원은 일찍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영재로 입학, 그 재능을 인정받아 상하이 국제콩쿠르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은원은 "나만의 아우라를 가지고 싶다. 이번 무대에서 개성있는 마리를 보여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신예 이은원은 김현웅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만의 마리로 관객들을 만날 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승원은 2010년 '해설이있는전막발레 : 코펠리아'에서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스와닐다 역할을 완벽 소화해 주목받았다. 이어 이번 마리 역할에도 적역이라 평가돼 첫 정기공연 전막 데뷔를 하게 됐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러시아 아라베스크 콩쿨의 그랑프리로 주목받은 왕자 정영재와 오페라극장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신승원은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삼박자를 갖춘 마리이다.
이 밖에도 볼쇼이극장을 들썩이게 한 김지영·김현웅 커플, 러시아 모스크바콩쿠르 은상의 주역 김리회·이동훈 등이 절정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즐겁고 경쾌함, 화려한 춤과 음악의 환상적인 조화, 발레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추억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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