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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열광하는 국방부와 언론, 한심한 수준의 무식"

천안함 언론3단체 검증위 "자숙하라"

국방부와 보수언론이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의 방사포탄 잔해에서 손으로 쓴 '①'이라는 숫자가 발견된 것을 두고 천안함 사건 당시 바다에서 수거한 어뢰 추친제의 '1번' 표기와 연관짓자 "자숙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어뢰 '4호' 표기와 '①' 표기 뭐가 다른가"

언론노조, 기자협회, PD협회 등 언론3단체가 만든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는 29일 성명을 발표해 "국방부가 연평도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 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서 "숫자 ①에 열광하는 국방부와 언론,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천안함 사태 당시 각종 과학적 의문 제기에 더해 조사 과정의 부당함까지 드러나 일방적으로 논란 종료를 선언했던 국방부가 열흘도 안 돼 연평도 참변의 현장에서 찾아낸 숫자 ①을 들고 논란 재개로 입장을 선회했다"면서 "지금이 천안함 논란에 불을 지펴야 할 시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연평도 사태 발발 이후 군과 정부를 향해 쏟아지던 비난을 '천안함 음모론자'에게로 분산시키는 효과까지 노렸을 수 있다"면서 "연평도 포탄에 적힌 숫자는 천안함 어뢰에 '1번'을 누가, 언제 표기했는가를 특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번이라는 표기는 누구든 할 수 있다. 어뢰가 터지기 전에도 표기할 수 있고 터진 후에도 표기할 수 있다"면서 "이미 5월에 공개된 '4호'(2003년 수거된 북한 훈련용경어뢰) 표기와 연평도 포탄의 숫자 ①은 그 의미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1번' 표기와 관련해 '잉크가 폭발에 타느냐 마느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검증도 하기 전, 지상과 수중이라는 폭발 환경의 차이, 폭발력의 차이 등을 무시하고 단순 비교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정치적 접근'을 의심케 하는 중요한 대목"이라며 "국방부가 정밀한 분석 이후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발표했다면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 유실무기 피폭처리할 땐 침묵하던 언론"

천안함 검증위는 '①' 표기를 대서특필하는 보수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방부가 이른바 어뢰에 붙은 조개를 일방적으로 떼어내고, 공개하겠다던 천안함의 유실무기를 피폭처리 했을 때조차 철저히 침묵했던 언론들은 연평도 포탄의 숫자 ①에 열광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명백한 증거' '천안함 사건 조작 논란에 종지부'라 보도한 언론은 고의적 왜곡이 아니라면 한심한 수준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어뢰추진체가 타 없어졌어야 했다는 주장도 뒤엎어'라고 보도한 언론도 과연 검증을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반론이 있음에도 전혀 취재하지 않거나, 반론을 '정부 조작'이라는 일부의 과격한 주장에 하나로 묶어버림으로써 과학적 논란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시킨 언론도 언론의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는 29일 각각 "가짜 과학자들, 북포탄 '①' 숫자에 또 뭐라 할 건가", "천안함 어뢰 '1번' 수기 증명해준 연평도 포탄 ①" 등의 사설을 내 국방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이들을 "알량한 물리학 교수", "사이비 과학", "북한의 발뺌을 비호하는 친북좌파", "남쪽의 종북세력과 김정일 집단이 서로 맞장구친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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