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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차 파업' 검색어 1위 만들기…사연은?

"모든 비정규직에게 희망을"…연예인·연평도에 밀려 고군분투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지면과 방송 뉴스에서 사라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파업을 알리기 위해 지지자들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 만들기'에 나섰다.

"오늘 저녁 9시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네이버 검색 1위 도전! 무한 폭풍 쓰나미 같은 RT 부탁 드립니다. 이거 성공하면 850만 비정규직의 희망이 현실로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25일 저녁. 트위터 상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을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올리자는 RT(리트윗) 운동이 한창이었다.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끝나 버릴 수도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을 위해 트위터 이용자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방법은 포탈의 검색창에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이란 단어를 계속해서 검색하거나 검색어를 클릭 하는 것. 연예인 팬클럽들이 자주 사용하는 일종의 '광클(광적으로 빠르게 클릭)'이다. 광클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인기 검색어에 올려 관심을 끌어 보려는 집단행동이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황우석 지지자들의 '검색어 1위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검색어 1위 만들기'는 언론 보도가 거의 나가지 않은 상황에 대한 일종의 자구책이라고 볼 수 있다. 관심을 받지 못하니 집단적 움직임으로 관심을 끌어보자는 노력인 것.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으로 7년 반을 일하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천모(32) 씨는 "울산에서는 현대차 파업이 모두가 아는 큰 이슈인데 전국적으로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 그래서 트위터를 통해 광클에 참여해 달라고 연대호소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방송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울산 언론에서조차 큰 비중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며 소외감을 내비쳤다.

파업에 참여하는 이들 중 젊은 세대가 많은 것도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불을 댕겼다.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의 35세 정도로 '검색어 만들기' 아이디어를 낸 것도 이 젊은 노동자들이다. 파업 현장이 고립돼 있다 보니 노동자들은 외부와 소통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심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노동자들 중 30명 정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그곳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이 검색어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한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26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검색어 1위 만들기' 운동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포털 '다음'이 도전 목표이다. 트위터에선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을 지지하는 글들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결국 검색어 순위 올리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포털 다음의 검색어 순위는 11시 15분 현재 '김경진 훈남변신', '김희선 눈물', '나얼 결혼계획', '박해진 연락두절' 등 연예인 이야기와 '연평도 도둑', '이희원 국방장관' 등 연평도 관련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론과 국민의 무관심 속에 트위터 아이디 '@mnmnpa'가 쓴 다음 글이 트위터 상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받고 있다.

"저는 현대차 파업농성을 하는 28세 남자입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11일째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농성장입니다. 다음 실시간 검색 1위 해볼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검색하시면 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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