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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뺨치는 고려대 총학생회 '학생 사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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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뺨치는 고려대 총학생회 '학생 사찰' 논란

"정치판에서나 보던 일을"…총학생회 탄핵 움직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회의 활동을 비판한 재학생의 정보를 캐내 비방하는 등 이른바 '학생 사찰'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 총학생회 집행부가 임기중 개설한 '강의정보 평가사이트' 에 입력된 학생의 아이디, 학번, 소속 단과대학 등을 조회해 총학생회의 활동에 비판적인 글을 올린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캐냈다는 것. 또 이를 이용해 총학생회 집행부가 사용하는 비공개 사이트에서 이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비방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은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 측이 24일 오후에 열린 공청회에서 익명의 학우가 제공한 '제보'라며 관련 증거와 함께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 후보 측은 총학생회 집행부가 특정 학생들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사이트를 갈무리한 화면도 제시했고 이 사건의 '피해자'인 학생들은 총학생회에 직접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고려대 학생들은 24일 밤 밤샘 회의를 열어 총학생회 집행부의 해명을 촉구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진원 총학생회장은 "의혹이 제기된 오늘에야 알았다"면서 "총학생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학우들에게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일단 문제가 된 '강의평가 사이트'는 폐쇄하기로 했다.

총학생회 측은 '강의평가 사이트'가 아닌 구글 검색 등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정보를 알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에 대해 비방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모 단과대학 학생회장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 것"이라며 "강의평가 사이트가 아닌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려대 학생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차기 학생회장 선거가 진행 중이지만 차기 학생회장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탄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 집행부 탄핵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임시전학대회를 열어 현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 여부와 문제가 된 고파스 강의평가사이트의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고려대 학내 언론 'KUTV'의 국장을 맡고 있는 오동준 학생은 "총학생회가 작은 '정치 집단'의 행태를 계속해서 보인다면 과연 언제까지 존중 받는 총학생회로써 존립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개탄하는 사설을 냈고 한 고려대 학생은 "정치판에서나 보는 일이 학내에서 벌어지다니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한 학생은 "물론 학생회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번 사태에 김예슬 사태 때보다 더 많은 대자보가 달리는 등 학생들의 비판과 관심이 높다"며 "위기가 아닌 학내 민주주의가 새로 생겨날 또다른 기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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