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선정 논란과 관련해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과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의 '자질 공방'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선교 "양문석 위원, 도대체 자격이 있나"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한선교 의원이다. 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2011년 예산안 심사에서 양문석 상임위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종편예비사업자들 보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글을 읽은 후 양 위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글에서 양 위원은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이 종편 일정 의결 과정에서 야당 측 상임위원들이 불참하고 여당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도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심사과정 등 상임위원으로서 관여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철저하게 그 행태를 따져 물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방통위 업무 중에 언론사가 특정 사건에 대해 기사화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간섭할 권리가 있느냐?"며 "대가를 지불하게 한다는 등 이 사람은 도대체 자격이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시중 위원장은 "방통위원회 상임위원들은 각각 독립된 개체로서 자유로운 활동을 할 권리가 있으나 개인의 주장을 자제하면서 합의제의 의사진행 결과를 존중해주는 것이 옳다"면서 "방통위 내 행동 규범은 없다고 하더라도 서로 공감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양문석 "'왜곡 보도'도 모르는 한선교, 자질 심각"
한선교 의원의 비난에 양문석 상임위원도 반격에 나섰다. 양 위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 양반 도대체 국회의원 자격있나?'라는 글을 올려 한 의원을 비판했다.
양 위원은 "(야당 위원의 퇴장을 보도하지 않은) 종편 예비사업자들은 마치 5인 상임위원들이 합의해서 (종현 일정을) 발표한 것처럼 여겨지도록 보도한 것"이라며 "국민을 속이고 독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언론에 대해서 엄중히 경고하고 비판한 것이 무엇이 문제이고 자격시비를 거론할 거리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전형적인 왜곡보도다. 나를 향해 '자격시비'를 건 국회의원이 잘 모르는 모양인데, 공정성 문제에 있어 가장 심각한 왜곡은 침묵"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신문들에게 방송을 주는 것은 '여론조작의 일상화, 왜곡보도의 제도화'를 국가사회가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 의원에 대해 "이를 막기 위한 노력과 이에 대한 경고의 글에 대해 상을 줘도 마땅찮을 마당에 '자격시비'를 운운하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자질의 문제다. 그것도 심각한 자질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할 말을 하고 살아야지. 비록 맞아죽더라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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