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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아키모토 "왕기춘에게 존경과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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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아키모토 "왕기춘에게 존경과 경의를"

'부상 발목' 공격하지 않은 왕기춘 선수 플레이 찬사

"왕기춘이 내 부상을 알고 있었다. 내 부상을 이용하고 싶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kg급 결승에서 한국 왕기춘 선수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금메달에 목을 건 일본 아키모토 히로유키 선수가 왕기춘에게 경의를 표한 일이 화제다.

아키모토는 경기 후 위와 같이 말하면서 "내가 수비에만 치중했기 때문에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내가 관중석에 있었다면 아마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다음에는 더 깨끗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 15일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 이하급 경기에서 한국의 왕기춘이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와의 결승전 연장에서 상대의 기습 공격을 허용해 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매트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왕기춘 선수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키모토가 발목을 다친 것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왕기춘은 그러나 "부상 부위를 노리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결승전에서 아쉽게 한판패를 당하는 아픔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아키모토는 준결승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결승에서도 발목을 잘 사용하지 못했다. 왕기춘은 다리기술 대신 주로 업어치기 등 상체 기술을 주로 시도했다.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아키모토가 다리잡아 메치기로 '유효'를 획득하며 금메달은 아키모토 선수의 몫이 됐다.

두 선수는 올해에만 두 차례 격돌해 1승1패를 주고받은 라이벌이다. 이들은 지난 2월 파리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왕기춘이 업어치기 되치기 절반승으로 우승했고,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는 아키모토가 무승부 판정승으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의 '페어플레이'가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왕기춘이 진정 국격을 높였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멋지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돈과 권력을 틀어쥐는 세상에 경종을" 등의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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