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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자원봉사자들 "할 일 없이 서 있는 게 가장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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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자원봉사자들 "할 일 없이 서 있는 게 가장 힘들어요"

당초보다 3배 증가된 봉사자 선발로 제대로 운영 안 돼

G20 정상회의 행사 지원을 위해 뽑은 5000여 명의 자원봉사단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공지했던 일정을 어기는가 하면 지원자의 업무를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G20자원봉사단은 서울시 정상회의지원단이 지난 5월, 자원봉사 신청을 받아 언어 및 교육과정 평가 등을 거쳐 1만2300여 명의 신청자중 총 5817명을 선발했다. 서울시는 애초 200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많아 이와 같이 3배수를 선발했다. 이들은 정상회의 기간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숙박, 교통, 문화관광 홍보 등의 분야에서 안내 및 지원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어렵게 자원봉사자가 된 이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단 인력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거나 원래 신청한 봉사일정과 달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력 한 줄 추가하려 했건만"

G20 자원봉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봉사단의 무책임한 행정 업무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학생 이모 씨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큰 행사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고 이력에 한 줄 추가하는데도 도움이 될 거란 판단에 자원봉사를 지원했다"며 "하지만 지원한 게 후회된다"고 밝혔다.

이모 씨는 "행사장 외곽 안내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봉사단에 전화를 해도 기다리라고만 할 뿐 다른 답변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희망 봉사 일을 적으라고 해놓고선 임의대로 날짜를 지정해 학교 수업과 겹치게 됐다"며 "또한 당장 내일 투어 안내에 배정이 됐는데 언제 어디서 하라는 연락이 안 오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봉사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즈니스 서밋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 일본어 통역은 딱히 할 게 없어서 심심+뻘쭘"이라며 "이건희를 가까이서 본 건 좀 신기했지만 그 외엔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시간이었다. 자원봉사자 관리가 넘 허술해서 짜증!"이라고 글을 올렸다.

인력이 남아서인지 서울 시내 지하철역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도 출퇴근 시민들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 시민은 "왜 신길역까지 자원봉사자들이 와 있느냐"고 의아해 했다. 서울시는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외국인이 단 한 명이라도 불편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11일 오전부터 서울 시내 곳곳의 지하철과 호텔, 코엑스 등 행사장 주변에 배치됐다. 하지만 삼엄한 경비 탓에 인적이 드물어 딱히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코엑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한 대학생은 "이런 규모의 국제 행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거 같아 지원했다"면서도 "할 일이 없어 계속 서 있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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