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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민중회의' 참석하려던 필리핀인 6명 입국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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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민중회의' 참석하려던 필리핀인 6명 입국거부

"비자 발급 불구 블랙리스트에…개도국 차별"

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국제 NGO들이 주관이 돼 실시하는 'G20 서울 국제민중회의'에 참석하려던 필리핀 활동가 6명이 6일 입국을 거부당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특히 이들이 한국 외교부로부터 정식 비자를 발급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국제적 논란거리로 부상할 소지도 있다.

7일 'G20 민중행동' 관계자에 따르면 폴 퀸토스 '이본(IBON)인터내셔널' 정책홍보부장을 비롯해 조세프 푸루가난(남반구 연구소), 조슈아 프레드 톨레티노 마타(필리핀 진보노동자연맹), 로제리오 마리왈 솔루타(필리핀 노동절운동), 제수스 마뉴엘 산티아노(가수), 탓치 마카부앙(아시아 이주포럼) 등 6명이 6일 인천공항에서 입국거부 당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 중 폴 퀸토스가 속한 국제개발원조 NGO인 이본인터내셔널은 한국 시민사회단체들로 조직된 '금융규제 강화와 투기자본과세를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 및 독일 '프리드리히 재단'과 함께 이번 '국제민중회의'의 공동주최 단체였다.

민중행동 관계자는 "무비자 국가의 활동가들이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사례는 있었지만 폴 퀸토스에게는 주최 측에서 공식 초청장을 보냈고, 그가 G20 민중회의에 참석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현지 한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입국거부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5명의 필리핀 활동가들도 모두 비자를 발급 받은 상태였다.

"개발도상국 활동가들 차별"


이들이 입국거부된 것은 G20과 관련해 이른바 '블랙리스트'라 불리는 입국거부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중행동 측은 "폴 퀸토스의 입국불허 사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입국거부자 명단의 상당수가 현존하는 심각한 위험성, 혹은 과거의 위험한 행동 전력 같이 구체적인 근거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기보다는 G20에 비판적인 민간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봉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주로 개발도상국 활동가들이 주로 리스트에 포함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정부가 보이는 모습에서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인종주의적 편견을 발견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비자거부와 입국불허의 경향들을 보면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가 활동가들에 집중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가 유럽이나 북미가 아닌 아시아인 나라에서는 서울이 최초인데 아시아 나라가 의장국임에도 아시아 시민사회 지도자들은 도리어 가장 극단적인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상식이하 행태로 인해 세계시민으로서, 그리고 아시아 주민으로서 우리 국민의 격이 크게 실추됐다"며 "개도국 국민의 인권을 이처럼 짓밟으면서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위치, 국격을 운운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기만일 뿐"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8일 서강대 예수회센터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민중회의는 재정·금융·개발에 관한 국제시민사회포럼 형식으로 '세계경제 대안 모색: 금융통제와 고용·복지지출 확대'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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