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협상의 주역이었던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이 외교부 차관으로 컴백하면서 '촛불 정서'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또 한 명의 주역이었던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도 <PD수첩> 소송 비용과 관련해 진보신당과 전투를 치를 태세다.
2008년 촛불시위 당시 구속됐던 박원석, 한용진, 안진걸, 권혜진, 윤희숙, 백성균, 김동규 씨 등 '촛불지킴이'들은 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정책관의 차관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민동석 차관 임명은 2008년 촛불을 짓밟는 국민 무시행위이기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11일까지 외통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5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액맥이 살풀이 타령 공연'을 연다. '아고라' 등 인터넷에서도 차관 임명 반대 및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PD수첩> 명예훼손 소송 변호사비용 국가 예산 횡령' 혐의로 진보신당에 의해 고발당한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도 의혹을 부인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 전 장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PD수첩>을 고소하면서 처음부터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당연히 변호사비용은 개인이 지출했다"며 "이번 진보신당의 고발행위는 명백한 무고죄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 측은 특히 진보신당에 대해 "파동 당시 시위대를 주도하며 정 전 장관의 자택 아파트 단지까지 찾아와 확성기와 플래카드를 동원해 맹렬한 시위를 했고, 정 전 장관의 가족들은 위험을 느껴 피신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현재 미국과 한국에도 광우병 소는 한 마리도 없다. 다 망한다던 축산 농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촛불정국 선동의 행동대 역할을 한 정당으로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국가 혼란을 초래한 진보신당은 오히려 역사 앞에 부끄러움의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민동석 전 정책관의 공직 재입성 논란, 정운천 전 장관과 진보신당의 고발전으로 2008년 촛불 시위가 재론되면서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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