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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대를 앞서는 안목,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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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대를 앞서는 안목,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

[人 스테이지] 해외시장 개척, 온라인 기술 접목 등 장기적인 계획 펼쳐

설앤컴퍼니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최초 단일 공연으로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 270억 원의 매출액으로 국내 공연사상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대장정을 마치는 공연계 미다스의 손,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 ⓒnewstage

Q. 뮤지컬계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추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내년이 고비가 될 것입니다. 뮤지컬계 어렵다는 목소리가 팽배하고 있지만 힘든 고비는 내년까지 지속될 거라 예상됩니다. 올 하반기 시장 반응에 따라 내년 상황이 예측될 것입니다. 뮤지컬계에 추운 겨울이 오래 지속되면 원상회복의 시간이 다소 염려됩니다. 아쉬움이 많습니다.

Q. 성황리에 마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만일 뮤지컬계 불황이 아니면 목표치였던 관객동원 40만 명, 매출액 350억 달성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번 성과는 목표대비 25%정도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킬러 콘텐츠가 10년 안에 나오지 않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콘텐츠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관객동원은 뮤지컬 흥행 가능성에 대한 타진과 희망적인 메시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newstage
Q. 10월 21일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참가합니다. 지방 시장과 관련해 한 말씀 해주세요.
대구 100회 공연이 목표입니다. 현재 사전 예약만 30억이 넘습니다. 약 40억 정도 사전판매 후 공연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은 1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수에서 반드시 부산 등 지방의 대규모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2003년 부산에서 올렸던 뮤지컬 '캣츠' 공연 시 이동식 텐트극장인 '빅톱 시어터'가 태풍을 맞아 타격이 대단했습니다. 이후 부산에서의 공연은 상상도 하기 싫었지요. 지금은 시간이 흐르니 모두 잊혔습니다. 부산에서의 공연사업을 다시금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차적으로 확실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붐업 시키는 전략으로 말이지요.

Q. 내년 2월,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선보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개발만 3년이 걸렸습니다. 트라이 아웃(try-out)작품으로 내년 2월, 국립극장에서 그 가능성을 점쳐볼 것입니다. 국내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세계진출을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브로드웨이 진출할 수 있습니다. 준비를 대충해선 절대 진출할 수 없지요. 자막이 제공돼 출연하는 한‧미 배우들은 각각 자국어로 연기합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디렉터 가브리엘, 무대 디자이너 데이비드 갈로 등 브로드웨이 스태프들로 구성됩니다. 작년 미국에서 두 차례 워크숍을 거치고 사전개발비만 10억이 들었습니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미국 크리에이티브 팀과 만난 첫 작품입니다. 긍지와 사명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캐스팅된 캐스트는 여주인공 윤공주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역을 맡은 정상윤, 세계적 뮤지컬 스타 브래드리틀입니다. 2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2시간으로 구성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3년 동안 프랭크와 우여곡절 끝에 만들었습니다. 프랭크와 타협하기 위해 프라하까지 쫓아갔었던 일화도 있지요.(웃음)

Q.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호흡은 어떠한가요?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작업에서 프로듀서의 분명한 주관이 무척 중요합니다. 확고한 목표 없이 투자만 하고 작품에 전혀 개입하지 않으면 작품이 산으로 가버립니다.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작품에서 프로듀서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이 최선을 다해 잘 따라와 줬습니다. 창작뮤지컬 '천국의눈물'은 국내 공연 후 일본, 홍콩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미국 브로드웨이가 종착지가 되겠지요. 미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해외진출이 가볍게 여겨지는 풍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천국의눈물'은 아시아, 유럽 등에서 수정, 보완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등 각지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고 브로드웨이에 신중하게 입성할 예정입니다. 5년이 걸릴 수도 있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한 번 시작했으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대충 만들면 안 하는 만 못하거든요.

▲ ⓒnewstage
Q. 설앤컴퍼니, 뮤지컬계 어떤 회사로 남고 싶은가요?
설앤컴퍼니는 국내 공연계에서 가장 기업적으로 접근하는 컴퍼니입니다. 70년대, 미국의 500개 기업이 100개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업이 한 순간 오너의 실수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훗날 매킨지앤드컴퍼니와 같이 제 이름을 걸고 뮤지컬 산업의 선두에 있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등수와 관계없이 홀로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회사로 말이지요. 내년 설앤컴퍼니의 핵심적 방향은 핵심사업의 관련사업 다각화입니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부동산 컨설팅은 문화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영종 브로드웨이, 송도, 부산 등에서의 부동산 컨설팅은 오래 전부터 해왔던 작업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Q. 연극에서는 '연극열전'이 있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뮤지컬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창작뮤지컬에 이를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기, 춤, 노래 모든 부분에서 모두 특출한 배우들이 아직 드물기 때문이지요. 시도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뮤지컬 열전'이 되겠지요. 뮤지컬은 연극보다 티켓가격이 높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한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같이 강북과 강남을 잇는 적잖은 극장들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Q. 연극 진출 계획이 있으시나요?
뮤지컬은 상업예술의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반면 연극은 순수예술로 접근해야 하지요. 뮤지컬이 불황이라고 연극계까지 손을 뻗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단체가 돈을 벌면 지원, 후원하는 개념이 맞지요. 설앤컴퍼니는 뮤지컬만 합니다. 연극 단체에 기부, 후원할 것입니다. 제 철학이에요. 저는 장사꾼이니까요.

Q. 콘텐츠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현재는 소극장 뮤지컬과 퍼포먼스 작품들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팀들을 인큐베이팅하고 있지요. 세계적인 작품 몇몇도 그렇고 뮤지컬 '점프'와 '난타'도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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