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14일 그간 <대물>의 집필을 맡았던 황은경 작가를 유동윤 작가로 바꿨다며 5회부터는 유 작가가 집필한다고 밝혔다. 황은경 작가는 <전원일기>, <뉴하트> 등의 작품을 집필해 왔으며 유동근 작가는 <여인천하>, <무인시대>, <왕과나> 등 주로 사극을 집필해왔다.
시청률 높은 드라마가 방영 초반에 작가를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SBS 측은 "연출자인 오종록 PD와 작가 간에 4회 이후의 작품 방향에 대한 시각 차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황은경 작가가 집필한 5~6부 대본을 두고 오 PD와 황 작가가 갈등을 겪어왔다는 것.
▲ SBS <대물> ⓒSBS |
그러나 <대물>이 방송 초기부터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왔던 터라 작가 교체 소식을 듣은 일부 누리꾼들은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물>은 극중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 나오는 서혜림(고현정)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연상시킨다거나, 거대 정당으로 등장하는 '민우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등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왔다.
특히 2회에선 검사로 나오는 하도야(권상우)가 비리 여당의원을 구속한 뒤 "들판에 쥐새끼들이 득실거리는데 어찌 풍요를 바라겠습니까. 풍요를 바란다면 쥐약을 뿌려서라도 쥐새끼들을 박멸해야죠"라고 말한 부분이 화제가 됐다.
또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하도야(권상우)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의 구두를 핥는 장면이 나온 것을 두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꼭 그런 극단적인 사례를 방송해야 되는가. 지금 그런 국회의원이 있나"라고 유감을 표명했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보지는 못했지만, 듣고 보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대물> 작가 교체 소식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 "권상우의 쥐새끼 대사 때문에 작가가 교체된 것 아니냐", "기획 전부터 수없이 만나서 상의하고 조율했을 사람들이 5회만에 교체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SBS 노영환 홍보팀장은 "드라마 촬영에서 PD와 작가의 의견이 다르거나 방송 내용을 조정하거나 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정치적 의혹 등을 운운하는 것은 드라마 제작 현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정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든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도 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니까 생기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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