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차를 타고 경기 김포시 양촌면 방면으로 1시간여를 달리면 새로 지은 깔끔한 건물들이 줄지어선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경기 김포시 양촌면 학운리 일대 168만3122m² 부지에 들어선 양촌산업단지. 지난 4월 준공된 이 단지는 몇 년 전만 해도 500개 작은 공장들이 무분별하게 난립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형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며 '김포 골드밸리'로 불리고 있다. 정비 사업을 통해 가난한 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최근 낙후지역으로 분류되던 경기 북부와 남부 지역이 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업단지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개발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9월 경기 파주시 월롱첨단산업단지 지원시설부지에 이어 10월 중 안성시 원곡물류단지와 제4일반산업단지를 잇따라 분양한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가까운 유리한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간 기업들에게 소외받던 지역들이다. 그러나 최근 깔끔하게 정비된 산업단지로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싸고 편리한 부지를 찾는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경우다.
LG화학과 LG이노텍이 들어선 월롱첨단산업단지 인근 2만8980m² 규모로 조성된 지원시설부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단독주택용지 분양에 1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 열기가 높았던 지역으로 손꼽힌다. 인근의 LG디스플레이 단지와 문산 당동, 파주 선유산업단지와 함께 세계 최대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클러스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성시 미양면과 서운면 일대 81만㎡ 부지에 2013년까지 조성될 안성 제4일반산업단지는 편리한 교통과 낮은 분양가가 경쟁력이다. 특히 주변의 안성 제2•제3일반산업단지, 미양2일반산업단지, 미양농공단지와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밖에 2008년 분양을 시작한 경기 동두천시 제2일반산업단지와 지난 6월 분양을 경기 연천군 백학산업단지는 북한 개성공단과 연계해 남북교류 산업 특성화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남북간 교류가 경색되면서 분양률이 잠치 주춤하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전초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정상준 산업단지처장은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낮은 분양가와 편리한 교통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안성 제4산업단지의 경우 남한산성에서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분양가는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모두 95개. 이 가운데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해 분양한 곳은 11개, 현재 조성 중인 곳만 7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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