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87)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10일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황 씨는 이날 오전 거주하던 서울 강남 논현동의 안전가옥에서 좌욕을 하러 욕실에 들어갔으나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보안요원들이 9시30분께 들어가 봤더니 황 씨가 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매일 아침 좌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 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고 특별한 외상이 없어 심장마비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숨진 황 씨는 1954년 김일성대 철학강좌장, 1959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1965년 김일성대 총장, 1985년 노동당 사상담당 비서를 지내는 등 북한 주체사상의 이론적 토대를 쌓은 주요 인물이다.
황 씨는 그러나 1997년 2월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망명을 신청해 필리핀을 통해 그 해 4월 남한에 정착했다. 황 씨는 망명 뒤에는 북한 권부에 대한 비난 활동을 활발히 해왔고, 보안 당국의 철저한 경호 속에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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