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버들다리 주변이 전태일 열사와 관련 있는 역사 현장이라는 점과 '전태일 다리'로 개명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의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청계천 6가에 위치한 버들다리 보도 중앙에는 전태일 열사 흉상이 있고 주변에 동판이 설치돼 있다. 인근에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평화시장이 위치해 있어 그동안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와 시민들이 전태일 다리로의 개명을 요청해 왔다.
ⓒ프레시안(최형락) |
서울시는 전태일 다리 명칭 병행 표기를 위해 종로구와 중구 등 자치구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병행 표기 안건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1월이면 병행 표기된 명칭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굳이 병행 표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버들다리로 이름을 지은 건 과거 이 곳에 버들이 많아서 지었는데, 지금 그곳에 버들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의미있는 걸 찾아서 그에 맞는 명칭을 붙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4년 시민공모 및 의견수렴을 통해 다리 이름을 '버들다리'로 지었다. 당시 버들다리를 비롯해 평화교, 대학천교 등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이 중 조선시대 수도 한성의 역사와 모습을 서술한 부지 '한경지략'에서 버들다리 위치 주변에 버드나무를 많이 심었던 것으로 기록돼 역사성이 있는 버들다리로 이름을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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