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기준치의 최고 15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꽃게와 대게에서도 카드뮴 기준치가 22배나 초과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사)환경과 자치연구소가 1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시내 재래시장 및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꽃게와 대게 내장에서 기준치에서 최대 22배 이상의 카드뮴이 발견됐다. 환경과 자치연구소는 지난 7월 1일~9월 13일까지 부산시내 재래시장 및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어패류에 대한 중금속 오염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살코기의 경우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 이내였지만 내장의 경우, 꽃게는 4개 샘플 중 3개 샘플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대게는 3개의 샘플 모두 기준치를 9배~2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게 내장의 경우, 조사된 샘플이 기준치에 비해 평균 2.71배, 대게 내장의 경우 기준치에 비해 평균 14.18배의 카드뮴 농도를 보여줬다. 꽃게와 대게에 있어 내장을 따로 분석한 이유는 보통의 수산물은 내장을 버리지만 꽃게와 대게는 시민들이 즐겨 먹기 때문이었다.
환경과 자치연구소는 "성인의 경우, 카드뮴 등 중금속이 함유된 수산물의 섭취로 인해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지만 신경 발달이 진행되는 태아와 어린이에게는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임산부가 감기약을 먹지 않는 것은 이미 상식으로 돼 있지만 중금속이 함유된 수산물이나 어패류에 대해서는 수산물 안전 가이드라인이나 정부차원의 어떠한 지침도 없어 시민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갑각류의 경우, 식품안전을 위한 기준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갑각류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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