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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MC몽…한 바구니에 담긴 달걀이 깨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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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MC몽…한 바구니에 담긴 달걀이 깨지면

[기자의 눈] 똑같은 예능 프로그램, 소수의 연예인

거의 비슷한 시기에 터진 신정환의 도박 논란과 MC몽의 병역기피 불구속 입건으로 인해 방송 예능가가 한차례 홍역을 겪었다. 지난 주말 이들이 출연한 방송의 녹화분을 내보낸 방송사들은 이들의 출연 장면을 다수 삭제했고 그래도 이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을 샀다.

신정환, MC몽 파문에 방송가 홍역

신정환, MC몽 이 두사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다. 신정환은 문화방송(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꽃다발>, 한국방송(KBS) <스타골든벨>을 진행하고 있고 각 방송사의 케이블 채널로 넓히면 SBSE!TV <신정환PD의 예능 제작국>, KBSjoy <수상한 세남자> 등도 그의 몫이다. MC몽은 SBS <하하몽쇼>와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했다.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이번 파문에 방송사들의 타격도 컸다. SBS는 매주 일요일 방송하던 <하하몽쇼>를 19일부터 중지하기로 했고 KBS는 <1박 2일> 출연을 잠정 유보하고 당분간 5인 체제로 가기로 했다. MC몽은 한동안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신정환 역시 방송 생활이 불투명하다. KBS는 <스타골든벨>에 이수근을 대체 투입해 진행했고 MBC는 <꽃다발>과 <라디오스타>를 신정환 없이 녹화하고 이미 녹화된 15일자 <라디오스타>는 신정환의 출연 부분을 편집해 방송하기로 했다.

▲ 비슷한 시기에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MC몽(횐쪽)과 원정도박 논란을 일으킨 신정환. ⓒ뉴시스

집단 MC-집단 게스트? 소수의 연예인에 의존하는 예능

두 연예인의 파문으로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곤욕을 치르게 된 셈이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소수의 연예인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준 셈.

실제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되짚어 보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몇몇 연예인이 구성만 바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한도전>의 성공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집단 MC, 집단 게스트 체제가 됐다.

그러나 다수의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외형과 달리 상당수의 프로그램에서 소수의 연예인들이 구성을 바꿔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능 MC의 1인자로 꼽히는 유재석, 강호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SBS가 유재석을 앞세워 새로 내보내는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출연 구성은 <무한도전>과 과거 <패밀리가 떴다>를 섞어놓은 듯하고 강호동은 SBS <강심장>을 진행하면서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함께 출연하는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다.

포맷도 반복된다. 가령 '청춘 버라이어티'를 내세워 지난 7월 MBC에서 시작한 <꽃다발>은 다수의 걸그룹 멤버들이 나와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SBS의 <영웅호걸>과 비슷하고 또 다수의 게스트가 자극적인 내용의 입담 경쟁을 벌이는 SBS의 <강심장>과도 비슷하다.

기획력 보다 연예인 개인기 의존

신정환과 MC몽은 집단 MC 속에서 '예능감이 좋다'는 찬사를 들으며 자신의 독특한 캐릭터를 차지하했던 연예인 중 하나였다. 다수의 출연자들이 끌어가는 식으로 대형화된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의 지상파 방송사에서 획일화되면서 이 구조에서 소위 '예능감'을 발휘할 수 있는 연예인은 몇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번 신정환, MC몽 파문은 방송사들이 소수의 연예인에게 의존하는 체제가 갖는 위험 부담을 보여준다. 아마 한동안 방송가는 이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연예인을 찾느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다양한 인력을 개발하지 않는 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게다가 똑같은 포맷, 똑같은 얼굴의 예능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지루하지 않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케이블 방송의 몇몇 예능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을 넘어서며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보여주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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