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4대강공사중단을위한10만국민행동대표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1차 국민행동'을 진행했다. 하루종일 내린 굵은 빗줄기에도 시민 1500여 명(경찰 추산)이 집회에 참가했다.
이날 집회는 당초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광장 진입을 막아서면서 보신각 앞에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 수는 당초 예상을 밑도는 1500여 명 수준이었지만, 경찰은 이날 58개 중대 4000여 명의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광화문광장을 사실상 '원천봉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는 집회를 진행하려는 참가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충돌이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6시께에는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인간띠 잇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빼곡하게 들어선 경찰 병력 탓에 이곳의 풍경은 '경찰 인간띠'를 방불케했다.
▲ 11일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경찰 병력. 결국 이날 집회는 경찰의 불허 방침으로 보신각 일대에서 진행됐다. ⓒ프레시안(최형락) |
▲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1차 국민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경찰의 제지를 뚫고 인간띠 잇기를 시도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이에 야당 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오후 6시께 동아일보사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잡회를 원천봉쇄한 경찰의 방침을 일제히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돌격대, 조현오 경찰청장의 첫 작품이냐"며 광화문광장 진입을 막아선 경찰을 질타한 뒤, "2년 전 여름, 이명박 대통령은 아침이슬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면서 또다시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4대강사업특위 이미경 위원장은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홍보만 할게 아니라, 국회에 와서 떳떳하게 사업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촉구했고,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역시 "정부가 진정으로 4대강 사업 홍보를 하고 싶다면 모든 언론을 불러 국회에서 검증특별위원회를 운영하자"고 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힘에 의해 끌려 내려오는 날이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빗속에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프레시안(최형락) |
결국 몇 차례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오후 7시로 예정된 집중문화제는 보신각 앞에서 열렸다.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흘러라 강물아! 들어라 청와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3시간가량 문화제를 진행하고 오후 10시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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