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은 이럴 때 따끈한 한방약차를 꾸준히 마시면 가을의 건조한 금(金)의 기운을 물리치고 수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감기는 물론, 코에 염증이 생긴 비염이나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한층 만성화된 축농증까지 예방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수은 원장이 추천하는 향기로운 가을 약차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 창이자차
박수은 원장이 가을 약차 중 단연 으뜸으로 꼽는 것은 창이자차다. 창이자는 국화과에 속하는 도꼬마리의 열매로, 길가나 들판에 흔히 볼 수 있다. 냄새가 없고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나 독성이 있다. 폐와 간의 기능을 도와주고 살균 작용을 하여 비염이나 축농증, 두통, 기침,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데 많이 쓰인다. 열매의 즙을 마시거나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 창이자를 달여 마시면 더욱 좋다. 달인 물로 종기를 치료하기도 하고 건선피부염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술에 담가 먹기도 한다.
1. 물 세 컵에 창이자 5그램을 넣고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은근하게 30분 정도 달인다.
3. 체로 건더기를 걸러내고 찻물만 따라 마신다.
※ 대추차
당질과 비타민A, 비타민B가 풍부한 대추는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예부터 몸을 건강하게 하는 대표식품으로 여겼다. 축농증에 맞설 만한 저항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코의 점막을 강하게 해주고 비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대추의 단맛은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노화를 예방해준다. 대추차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피로를 풀어주어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다. 잘 익은 대추를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종이봉지에 넣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두었다가 달여 마신다.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는데 깊고 감미로운 맛이 아주 그만이다.
1. 물 세 컵에 대추 열 개를 넣고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은근하게 두세 시간 정도 달인다.
3. 체로 건더기를 걸러내고 찻물만 따라 마신다.
※ 하수오차
비염은 잘 낫지 않고 쉽게 재발하므로 비장과 위장을 보해주어 체력을 강화시켜야 하는데 이럴 때는 '하수오차'가 특효약이다. 강장 효과가 뛰어나 불로장생 약제로 불리는 하수오는 맛은 달면서 쓴맛이 돌고 기운이 덥다.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허약한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내분비를 자극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대추를 함께 넣어 끓이면 맛과 약효가 더욱 강화된다.
1. 물 세 컵에 하수오 10그램을 넣고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은근하게 30분 정도 달인다.
3. 체로 건더기를 걸러내고 찻물만 따라 마신다.
※ 삼백초차
막힌 코를 뚫어주는 데는 삼백초를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 해독작용을 하고 소염 효과가 있으며 소변과 대변을 원활하게 해준다. 삼백초 달인 물에 소금을 넣어 세척액을 만들기도 하는데 코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코 막힘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삼백초잎을 돌돌 말아 30분 정도 코 안에 넣으면 콧속이 개운하고 시원해진다. 약차를 끓여 하루에 4~5회 마시는 것이 좋다.
1. 물 세 컵에 삼백초 10그램을 넣고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은근하게 물의 양이 절반이 될 때까지 달인다.
3. 체로 건더기를 걸러내고 찻물만 따라 마신다.
※ 유근피차
마지막으로, 느릅나무 뿌리의 껍질인 유근피를 넣고 끓인 '유근피차'를 빼놓을 수 없다. 유근피는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탄닌, 점액질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비염이나 축농증 등 갖가지 코 질환에 두루 쓰이는 약재이다. 코의 염증과 가래, 분비물 등을 없앤다. 아토피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고 피부 종기 난 데 찧어 붙이면 고름이 멎고 새살이 돋는다.
1. 물 세 컵에 유근피 20그램을 넣고 끓인다.
2.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은근하게 30분 정도 달인다.
3. 체로 건더기를 걸러내고 찻물만 따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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